민주당 안희정 최고위원의 입이 무거워졌다.
안 최고위원은 4일 대전 풀뿌리시민센터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대전시민추모위원회 대표자 연석회의'에 앞서 기자들로부터 집중적인 질문 공세를 받았다.
최근 민주당 안에서 친노(親盧) 인사들의 민주당 복당설이나 신당 창당설이 거론되는 와중인 만큼 대표적인 당내 친노 인사이자 지도급 인사인 안 최고위원에게 관련 질문이 쏟아진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이밖에도 검찰의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와 간접적인 관련이 있는 안 최고위원이 대전지검에서 내사를 받은 적이 있는 만큼 검찰 수사를 비난하는 말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안 최고위원은 말을 아꼈다.
친노 그룹의 움직임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지금은 500만 이상의 추모 인파로 대변되는 국민의 엄중한 뜻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성찰해야 할 때"라고 답변했다. 최고위원이라는 위치를 고려해 말을 아낀 것으로 풀이됐다.
검찰 수사에 불만이 없느냐는 말에도 "전국에 소나기가 내렸는데 참여정부 측근들에게만 번개 떨어지고 비가 내린다. 이런 것을 공정한 수사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예상된(?) 답변을 하긴 했지만 "근본적으로 수사를 담당하는 검찰의 활동을 부정해선 안 된다. 수사는 해야 한다"는 말을 덧붙이는 걸 잊지 않았다.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충남지사로 거론되는 데 대해서도 "나는 노 전 대통령을 지키지 못한 죄인이다. 나중에 말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민감한 질문을 피해가는 대신 자신은 '유족'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아직 사십구재(四十九齋)를 마치지 않은 유족으로, 죄인이 된 자세로 마지막 의무와 도리를 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대신 현 정부에 대한 비판과 참여정부 역점 추진사업인 행정복합도시(세종시) 건설사업에 대해서는 무 자르듯 분명하게 말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 재임기간에 역사가 후퇴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러려면 국민에게 무릎 꿇는 지도자가 돼야 한다"며 "지난해 촛불 민심과 고 노 전 대통령 국민장에서 나타난 국민의 마음을 쫓는다고 해서 자존심이 상하는 일도 아니고 국정 기조가 흔들리는 것도 아니다"고 지적했다.
행정도시 건설사업에 대해서도 "행정도시와 혁신도시, 기업도시 건설사업은 여야 합의로 결정된 것"이라며 "국가의 균형발전을 위해 반드시 실현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대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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