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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조기회복론'...우리에게도 희망이..

'중국 기업'으로 탈바꿈하라

삼성경제연구소가 최근 중국경제가 저점을 통과해 조기회복할 조짐이 커 보인다는 보고서를 냈습니다.

중국은 2002년 3분기 이후 수출증가율이 매 분기 20%이상을 기록해왔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수출증가율이 4.3%에 머문데 이어 올 1분기엔 오히려 -19.7%로 급락했습니다. 전년대비 경제성장률도 올 1분기 6.1%로 9년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현재의 경기흐름을 반영한다는 '전기 대비 GDP증가율'이 2008년 3분기 5.4%, 4분기 3.5%에서 2009년 1분기엔 6.5%로 반등세로 돌아섰습니다.

산업생산증가율과 소비판매증가율도 회복세로 돌아섰습니다.

경기선행지수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고, 전기사용량이나 원자재 수입량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삼성경제연구소 측은 중국의 수출은 줄겠지만 내수가 확대되면서 올해 안에 8%(중국인이 제일 좋아하는 숫자이고, 정부는 8%를 기준으로 이보다 못하면 '침체', 높으면 '성장'이라고 평가한답니다)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바닥을 쳤고, 회복될 것이라는 거죠.

이럴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로, 중국은 대형 금융기관과 기업이 모두 국가 소유이기 때문에 경기부양책이 발빠르게 집행될 수 있다는 점을 들고 있습니다. 돈도 충분히 있고, 또 인프라가 낙후돼 있어 돈 들 곳이 많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의 내수 진작책을 간단히 살펴보면, 일단 4조 위안 규모의 돈을 투자해 철강과 자동차, 전자통신과 조선 등 10개 산업에 대해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진흥 정책을 펼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전지 자동차 개발도 서두르고, 의료보험제도도 개혁해 현재 10% 수준인 가입률을 3년안에 90%로 확대하겠다고 하죠.

또 농촌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컬러TV나 냉장고, 휴대전화를 사는 농민들에게 판매가격의 13%를 보조금으로 지급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부터는 오토바이와 컴퓨터, 온수기와 에어컨, 세탁기를 사는 농민들에게도 보조금을 준다고 하네요.

농민들이 소형 자동차를 살 때에도 세금을 낮춰주고 구입액의 일정부분을 정부에서 대준다고 하니...농촌에서 살만해지는 상황이 되는 거죠. 소비도 늘 것이고...

하지만 '내수 중심'의 이런 정책으로 8% 성장이 2년이상 유지될 것은 어렵다는 게 중국정부, 그리고 많은 경제 전문가들의 예상입니다. 그래서 중국도 미래 성장산업을 키우고 산업 구조조정을 서두르겠다는 입장인데요. 이것만 잘 되면 세계 최강의 경제 대국이 될 가능성이 아주 크다고 합니다.

여기에서, 잠깐...우리 나라는 어떻게 될까요.

한국의 대 중국 수출은 지난해까지 연간 22.1%씩 증가해 왔습니다. 중국과 수교한 92년 이후 대 중국 누적 무역수지 흑자는 1,471억 달러에 이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중국에 대한 수출이 늘어난 데는, 중국이 수출국가로서 나날이 발전해 온데 그 이유가 있습니다.

중국에서 직접 쓰라며 중국을 '시장'으로 보고  수출한 액수보다 완제품을 수출하는 중국 업체에 중간재 등을 수출한 액수가 훨씬 많습니다.

즉, 미국에 대한 중국의 수출이 1%p 늘면 우리가 중국에 수출하는 액수가 0.92%p 늡니다.

하지만 중국 소비가 1%p 늘면 우리의 대 중국 수출은 0.11%p 증가하는데 그친다는 겁니다.

그런데 미국 등 주요 선진국 경제가 침체되면서 중국의 수출이 갑작스레 늘어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다만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으로 중국 내수가 활성화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결국 우리 수출업체들의 구조적 변화가 절실하게 대두되는 거죠.

그래야 앞으로도 중국 시장에서 계속 살아남을 수도 있고요.

지금은 수출용 중간재 위주로 중국에 수출하고 있지만 앞으론 최종 소비재나 내수용 설비, 또는 자본재 등으로 수출 품목을 바꿔야 한다는 겁니다. 일단 중국 경기 부양책으로 우리 나라로서는 41억 달러의 수출 증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한 예로, 중국 내수 진출을 위해 기본기능에 충실하면서 품질좋고 값도 중저가 대인 맞춤형 전자제품을 개발할 필요가 있구요, 자동차도 이런 관점에서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면 좋겠죠.

또 지금까지는 생산비를 아끼겠다면서 중국에 공장을 두고 상품을 만들어 다른 나라에 수출하는 기업들이 많았지만, 앞으론 중국 자체를 시장으로 보고 현지 내수판매 제품을 만드는 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겁니다.

뿌리는 한국 기업이지만 겉무늬는 아예 중국 기업인 것처럼 탈바꿈할 필요가 있죠.

며칠 전에도 언급했지만 중국 현지 기업과의 협력 등을 통해, 연구개발은 물론 제조와 판매 등 모든 가치사슬 영역을 '현지 완결형 체제'로 바꾸는 우리 기업들의 발빠른 노력이 전제된다면 살아나는 중국을 발판으로 우리 경제도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편집자주] 경제부 산업팀에서 활약 중인 홍순준 기자는 삼성.LG등 전자업계와 공정위, 소비자원을 출입하고 있는 고참 기자입니다.  1995년 입사 후에는 사회부, 정치부 기자로 잔뼈가 굵었고 사건팀의 리더인 '시경 캡'을 지내기도 했습니다. 특유의 돌파력과 폭넓은 취재로 보내오는 기업 내면의 깊은 이야기들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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