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독특한 해녀문화를 유네스코(UNESCO)의 무형유산으로 등재하려는 작업이 구체화되고 있다.
4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2002년부터 사단법인 제주섬학회 등에서 꾸준히 논의되고 있는 제주도 해녀문화의 유네스코 무형유산 등재가 해녀와 관련이 있는 '제주칠머리당 영등굿'과 노동요인 '해녀노래' 등 문화재 단위로 추진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해녀문화를 총괄해 유네스코 무형유산으로 등재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보고 이같이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2004년 유네스코 무형유산 잠재목록에 오른 '제주칠머리당 영등굿'(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71호)을 올해 9월 무형유산 대표목록에 포함시켜주도록 신청키로 하고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와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시 건입동 본향당(本鄕堂)인 칠머리당에서 펼쳐지는 이 굿은 '영등달'인 음력 2월 초하룻날 제주도에 들어와 어부와 해녀들에게 풍요를 선사하고, 열나흘날 떠난다고 전해지는 영등신(영등할망)을 맞이하고 보내는 무속 제례이다.
도 차원에서는 1971년 제주도 무형문화재 제1호로 지정한 '해녀노래'와 지난해 문화재자료 제10호로 지정한 '제주해녀의 물옷과 물질도구'를 국가지정 문화재로 격상시킨 뒤 유네스코 무형유산으로 등재시키는 계획을 신중히 추진하고 있다.
'이여싸 아--- , 이여 싸 어--- / 이 여 싸나 허- , 어 기여라 어- / 어 기여라 어- , 어 기여라 허- / 우리나부모 어- , 날 날적에 에- / 가시나나무-- , 몽고지에 서-' 로 이어지는 이 노래는 제주해녀들이 바다로 물질작업을 나갈 때나 배를 저어가면서 부르는 민요이다.
해녀작업에 사용할 태왁과 빗창 등으로 장단을 치면서 부르는 이 노래의 내용은 해녀작업의 고됨과 일상생활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한편 제주해녀박물관은 이달 8일 '해녀의 무형유산, 유네스코 대표목록 등재와 보전대책'을 주제로 한 제4회 해녀 국제학술심포지엄을 제주KAL호텔에서 개최한다.
제주학회가 주관하는 이 행사에서는 호주의 윌리엄 로건 박사가 '무형문화유산- 새롭게 인식된 유산형태와 보전대책'을 주제로 기조연설하고 '일본 아마(해녀)의 전통', '제주해녀 관련 유네스코 무형유산 대표목록 신청'에 대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된다.
9일에는 우리나라가 독도를 실효적으로 지배하는 데 일익을 담당했던 제주해녀와 일제강점기 항일운동에 참가했던 해녀들이 당시의 상황을 증언하는 자리가 해녀박물관에서 마련된다.
잠녀(潛女)나 잠수(潛嫂)로 불려왔던 해녀는 강인한 제주여성의 상징 역할을 해 왔으며, 독특한 언어와 강한 무속신앙, 노동요, 해녀조직에 관한 관습 등 자신들만의 문화를 창조하고 전승해왔다.
1970년대에 1만 4천여 명에 달했던 제주해녀는 80년대 7천 800여 명, 90년대 6천 470여 명에서 현재는 5천 200여 명으로 그 수가 급속히 감소했으며, 60~70대가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등 고령화가 심각해 역사속으로 사라질지도 모르는 운명에 놓여 있다.
(제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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