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오바마, 경선때 이미 '클린턴 국무' 점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민주당 대통령 후보경선 당시 라이벌이었던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일찌감치 국무장관감으로 점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의 백악관 담당 선임기자인 리처드 울프의 저서 '레너게이드: 대통령 만들기'를 통해 알려지게 됐다고 온라인 뉴스전문매체 `허핑턴포스트'가 1일 전했다. 반역자라는 뜻의 레너게이드는 경호팀이 오바마를 지칭해 사용하는 암호명이다.

보도에 따르면 오바마는 민주당 경선이 막을 내리기도 전에 "힐러리야말로 나의 외교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자질을 갖추고 있다"고 집권시 국무장관에 기용할 의향을 내비쳤다는 것이다.

오바마는 "힐러리는 잘 단련돼 있고, 정확하며, 매우 명석하다"면서 "힐러리는 아주 강력한 이미지를 전 세계에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저자인 울프는 회고했다.

실제 오바마는 대선에서 승리한 뒤 정권교체 기간 '정적'이었던 클린턴을 국무장관에 전격 기용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클린턴은 충성도가 없을 것"이라는 주변의 만류를 뿌리치고 내린 결정이기 때문이다.

오바마는 당시 정권인수팀과 회의를 하면서 "나는 (클린턴에게) 적의를 품고 있지 않다"면서 "과거를 걱정하지 않으며,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에 신경쓸뿐이기 때문에 이 문제(클린턴을 국무장관에 기용하는 일)를 심각히 들여봐야 한다"고 강조했다는 것.

오바마가 클린턴을 내각에 기용하기로 결정하는 과정에서 최대 걸림돌은 클린턴의 경선 빚이었다. 클린턴은 국무장관직을 수락하기 전에 경선빚이 탕감됐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었다.

오바마는 그러나 "나는 각료를 맡아달라고 클린턴에게 구걸하지는 않겠다"면서 "그녀가 원한다면 내가 도와줄 수는 있지만, 내가 이런 경제난에 캘리포니아주에 가서 모금운동에 나설 생각은 없다"고 분명한 선을 그었다.

오바마 행정부가 출범하고 난후 오바마와 클린턴의 관계는 예상 외로 돈독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심지어 백악관 내의 클린턴 비판자들도 오바마-클린턴의 관계가 "성공적"이라고 평할 정도다.

백악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라이벌 사이에서 역설적이게도 자연스러운 호감과 존경이 우러나오고 있다"면서 "모든 것을 거친 후에 비로소 상대를 제대로 알 수 있게 되는 법인 것 같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오늘의 숏뉴스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