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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만에 백악관 떠나는 '최고 플로리스트'

"백악관을 물들이는 꽃향기 뒤에는 항상 그녀가 있었다."

지난 30년 간 백악관에 머물며 '최고 플로리스트(Florist in chief)'로 활약해 온 낸시 클라크(64)가 지난달 29일 은퇴했다고 미 ABC 인터넷판이 31일 보도했다.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는 물론, '에어포스 원(대통령 전용기)'까지 미국 대통령이 머무는 곳이면 어디든 향기롭게 만들었던 그녀가 마침내 정든 백악관을 떠나게 된 것이다.

클라크가 백악관과 처음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지난 1978년, 자원봉사자 신분으로 '백악관 꽃집'에서 일하게 되면서부터다.

그녀는 곧 백악관의 정식 직원이 됐고, 이후 '최고 플로리스트'로 성장해 은퇴할 때까지 날마다 전 세계에서 배달된 꽃을  재료로 백악관을 꾸며 왔다.

그녀가 백악관에 머무는 동안 맞이한 대통령은 모두 6명.

클라크는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각 대통령의 성향이 모두 다른 것처럼 퍼스트레이디들의 꽃 취향도 모 두 달랐다고 회상했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부인인 로즐린 여사는 흰 동백꽃을 가장 좋아했지만 때때로 자신의 뒤뜰에 피어난 꽃을 선택하기도 했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부인 낸시 여사는 모란꽃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부인인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극락조 꽃과 같은 열대성 꽃을 좋아했다고 설명했다.

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여사의 경우 "정말 모든 꽃을 다 좋아했다"고 클라크는 덧붙였다.

30년 간 '백악관 꽃집'을 지켜 온 클라크에게 가장 인상깊었던 순간은 과연 언제일까.

그건 바로 레이건 전 대통령으로부터 '특별 요청'을 받았을 때였다고 클라크는 회상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이 유방암 수술을 견뎌낸 부인 낸시 여사를 위해 꽃을 부탁했을 때 감동했다는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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