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마지막 산행에 나서기 직전 자신의 컴퓨터에 유서를 남겼습니다. 검찰 수사에 대한 압박감, 그리고 이에 따른 고통을 짧게 하지만 강하게 토로했습니다.
이병희 기자입니다.
<기자>
노 전 대통령은 봉화산에 오르기 직전 자택 집무실 컴퓨터에 유서를 저장했습니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고,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건강이 좋지 않아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검찰 수사로 인해 고통받는 심경도 드러냈습니다.
'또 집 가까운 곳에 작은 비석 하나 세워달라'는 작은 부탁도 남겼습니다.
[이운우/경남지방경찰청장 : 대통령이 주로 사용하셨던 화면상에 떠 있는 것으로 그렇게 일단 알고 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자신의 측근은 물론 부인과 아들, 딸까지 줄줄이 수사대상에 오르는데 대해 비통함을 느껴왔고, 이것이 오늘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데 주요한 원인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또 수사과정에서 자신의 도덕성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게 된 것도 자살의 한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지난달 30일) : (왜 국민들에게 면목없다고 말씀하셨습니까?) 면목이 없는 일이지요.]
검찰 수사로 인한 압박감과 그 과정에서 실추된 이미지, 여기에 낙담과 억울함이 복합적으로 겹치면서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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