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A(H1N1) 감염이 확인된 미국인 여성(23)이 격리되기 전 다른 강사 등 70명과 함께 국내에 체류했던 것으로 알려져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신종인플루엔자가 세계적인 이슈가 된 지 한달만에 국내 확산으로 번질 가능성 때문이다.
23일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에 따르면 이 미국인 환자는 지난 16일 입국한 이후 격리되기 전 22일까지 다른 외국인 강사 68명 및 운전자와 인솔자 각 1인과 지속적으로 접촉했다.
이들의 생활시설은 서울 소재 한 오피스텔인 것으로 알려져 같은 오피스텔 거주자, 청소직원 등 종사자 등도 감염 우려가 제기된다.
이 외국인들은 국내 여행지를 방문하지 않았지만 인근 식당 등은 이용해 감염범위가 지역사회로 넓어졌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34명은 22일 서울과 경기, 경남.북과 부산 등으로 배치돼 최악의 경우 각 지역에서도 바이러스가 확산될 수도 있다.
또 다른 감염 가능 경로는 비행기 동승객이다. 미국인 환자가 이용한 샌프란시스코발(發) 싱가포르항공 SQ015편을 이용했기 때문에 현재 이 비행기 탑승객에 대한 추적조사도 진행되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환자는 수녀원에서 외부와 격리된 생활을 한 수녀들, 그리고 첫 환자와 같은 비행기를 탄 승객, 베트남 환승객으로 지역사회에서 2차감염을 유발할 가능성이 매우 적었다. 또 접촉자 추적도 특정 집단에 한정됐기 때문에 비교적 수월하게 조사가 진행됐다.
'국내 첫 2차감염'으로 거론된 62대 여성환자의 경우도 첫 환자와 같은 비행기를 이용한 승객이어서 사실상 동일집단 내 감염으로 파악돼 심각성이 크지 않았다.
반면 이번 미국인 환자는 접촉자가 많고 이들이 이미 전국 각지로 퍼진 상태이기 때문에 확인해야 할 범위가 걷잡을 수 없이 넓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신종인플루엔자가 발생한 지 한 달 만에 본격적인 국내 유행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는 실정이다.
또 지역사회 의심환자 감시가 더욱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한정된 대상을 상대로 추적한 지금까지와는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며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해 각 의료기관에 발열자 감시를 철저히 하도록 했고 각급 학교에도 감기로 인한 결석자를 일일 보고하도록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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