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안상수,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가 여야의 새 원내 사령탑으로서 어떤 관계를 형성할지 관심을 끈다.
두 원내대표 모두 대화와 타협을 국회 운영의 기본원칙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여의도를 감싸고 있는 정치지형상 불가피하게 `강 대 강 구도'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18대 국회 출범 이후 여야 간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시점에 두 원내대표가 만났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다. 미국산 쇠고기 파동, 개원협상, 국회 폭력사태 등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대화와 타협보다는 갈등과 긴장이 여야 관계의 표상처럼 돼 있다.
이에 따라 제1야당인 민주당이 사사건건 트집을 잡아 국정의 훼방꾼이 되고 있다는 것이 한나라당의 시각이고, 민주당 역시 여권이 다수 의석만 믿고 밀어붙이기에 몰두하고 있어 국정의 파트너로 인정할 수 없다는 기류가 강하다.
두 원내대표가 공히 강성으로 분류되는 점도 부담이다. 안 원내대표는 당내 대표적인 원칙주의자로 통하고, 이 원내대표 역시 `강한 민주당'을 모토로 걸고 당선됐다.
이런 맥락에서 각종 쟁점법안 처리문제가 걸려있는 6월 임시국회가 두 원내대표의 첫 경합장이 되고, 그 승패는 미디어법 처리 결과에 달려있다는 데 이견이 없다.
한나라당은 정국 주도권 확보를 위해 쟁점법안 처리에 사활을 걸고 있다. 안 원내대표는 21일 "이명박 정부가 성공하도록 각종 개혁입법, 민생법안을 완수하는 것이 제 사명"이라며 "무원칙한 야당과는 거래하지 않겠다"고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민주당도 그동안 원내 지도부의 대여(對與) 전략 부재로 냉온탕을 오갔다는 내부 비판론이 높은데다 미디어법 통과를 입법전쟁의 패배와 동일시하고 있어 양보하지 않겠다는 기류가 팽배하다.
이 원내대표는 취임일성으로 `MB악법 철회'를 요구한데 이어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안 원내대표가 강하게 나가면 나는 더 강하게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전략가적 기질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데다 끊임없는 물밑 대화를 통한 조율을 강조해 대화로 돌파구를 마련하는 유연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두 사람은 1998년 안 원내대표가 한나라당 대변인, 이 원내대표가 청와대 정무수석일 때 정치적 인연을 맺었고, 17대 국회 때는 국회 건설교통위 위원으로 함께 활동했다.
안 원내대표는 "이 원내대표는 두 정권을 탄생시킨 전략가"라고 높이 평가했고, 이 원내대표도 "평소에 좋아하는 선배이고 절친한 관계"라고 친근감을 표시했다.
안 원내대표가 이날 "야당을 국정의 동반자로 인정하겠다", "야당 원내대표도 청와대에서 법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자주 주선하겠다"고 말한 것도 대화와 타협을 위한 화해의 손짓을 보낸 것으로 여겨진다.
또 자신이 강성으로 비쳐진데 대해 "야당 원내대표로서 10년된 좌파정권과 대선, 총선을 치르면서 그런 생각을 가졌을지 모른다"며 야당 원내대표 때와는 다른 방식과 태도로 임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 원내대표도 "안 원내대표는 경험이 많아 호흡을 잘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서로 역지사지하면서 말에 대한 신뢰를 지키고 품위있는 여야관계를 끌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상수-이강래 '궁합' 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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