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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형제' 천신일-박연차, 30년 우정이 악연으로

<8뉴스>

<앵커>

천신일 회장과 박연차 회장은 30년 동안을 형, 동생하며 지내온 사이입니다. 이 오래고도 각별한 인연이 결국 두 사람을 한꺼번에 옭아매는 악연이 되고 말았습니다.

보도에 정성엽 기자입니다.

<기자>

두 사람의 인연은 30년 전 부산에서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이 천신일 회장 집 옆에 신발 공장을 차렸을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천 회장은 경남 밀양 한 고향 사람인 박 전 회장을 여러모로 도우며 친분을 쌓았습니다.

천 회장은 두살터울의 동생이 갑자기 사망하자 동생의 친구였던 박 전 회장과 의형제를 맺습니다.

[천신일 회장 : 내 친동생이 30년 전에 돌아가셨어요, 장지에 왔더라고, 박연차가. 장지에 가서 울면서 내가 동생 하겠습니다.]

이후 두 사람은 사업상 도움을 주고 받으면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합니다.

천 회장이 대한레슬링협회 회장이 되자 박 회장은 부회장직을 맡아 보필했고, 박 전 회장이 휴켐스를 인수하자 천 회장은 사외 이사직을 흔쾌히 수락했습니다.

여기에 박 전 회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제적 후원자로, 천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절친한 친구로 정권을 넘나들며 든든한 뒷배경까지 공유하게 됩니다.

박 전 회장은 지난해 7월 세무조사를 받게 되자 형처럼 따르던 천 회장을 제일 먼저 찾았습니다.

[천신일 회장 : 대책회의라고 붙여서 대책회의지. 동생처럼 지냈는데 안면 몰수하고 안가, 몰라 이렇게 할 수 없잖아.]

그러나 두사람은 나란히 검찰조사를 받게 되면서 30년 인연이 악연으로 바뀌는 운명의 갈림길에 서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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