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에베레스트 남서벽 코리안 신 루트 개척에 도전하고 있는 박영석 원정대가 쉽지않은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사람도 날려버리는 살인적인 강풍에 정상 공격조가 일단 베이스캠프로 철수했다는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현지에서 동행 취재 중인 유재규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9일) 오후 에베레스트 남서벽.
정상을 불과 8백여 미터 남겨둔 해발 8천 미터 지점에는 모든 것을 날려버릴 듯 바람의 기세가 무서울 정도입니다.
히말라야의 날씨는 변덕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이곳 베이스캠프는 화창하지만, 정상 가까운 8000미터 지점은 등반이 불가능한 시속 50킬로미터의 강풍이 계속 불고 있습니다.
바람의 속도가 시속 40킬로미터를 넘어서면서 사실상 등반이 불가능한 상황, 거기에 눈발까지 날리면서 기상상태는 최악의 조건입니다.
박영석 대장은 고심 끝에 정상도전을 미루고 철수를 결정했습니다.
[진재창/원정대 부대장 : 벽 등반이기 때문에 바람이 몰아치면 사람이 날리면, 벽에 부딪히게 돼요.]
루트 작업을 하다 왼쪽 다리를 다쳤던 박영석 대장의 상태도 악화돼, 정상공격조는 어제 오후 베이스캠프로 돌아왔습니다.
[박영석/원정대장 : 일기예보를 잘 풀어봐야죠. 어떤 날이 가장 좋을지, 그래서 날을 잡으면 올라가야죠.]
우리 기상청 등을 통해 받아본 이곳 에베레스트의 예보는 시속 50킬로미터 이상의 강풍이 앞으로 1주일 동안 계속될 것이라는 겁니다.
원정대는 베이스캠프에서 1주일 정도 머물며 체력을 비축하고 강풍이 수그러들기를 기다려 다시 정상도전에 나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