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경제개혁연대 "대기업, 훨씬 더 부실"

지난달 말 공정거래위원회가 48개 대기업 집단의 부채를 집계해 발표했습니다.

홈플러스를 갖고 있는 삼성테스코의 부채비율이 941.81%로 가장 높았고, 동양이 792%, GM 대우가 741%, 대우조선해양이 632%나 됐습니다.

반면 현대차는 101%, LG는 79.99%, 삼성은 84%, 롯데는 48%로 부채가 아주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종합해보면, 자산총액 기준 상위 5대 기업은 평균 부채비율이 82.8%로 낮았고, 11위에서 20위까지 기업은 203.8%로 비교적 괜찮았습니다.

전체 48개 대기업 집단의 부채비율은 119.9%로 집계됐습니다.

물론 2006년 95.4%보다는 빚이 많아졌지만 공정위는 '이 정도면 미국,일본의 기업과 비교해도 괜찮은 편이다' 라고 평가했습니다.

IMF 때 기업부채비율은 8~900%를 넘는 곳이 많았고 그 때문에 한보, 대우, 기아차 그룹이 무너져 갔었던데 비하면 좋은 성적표입니다.

그런데 재벌 감시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고 경제개혁연대가 이 성적표에 대해 '후한 점수'를 주기 위해 착시효과를 내게 했다고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대기업집단의 부채비율이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다시 집계하면 공정위가 집계한 119.9%보다 크게 높은 176%로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공정위가 실시한 단순합산 부채비율은  계열사 단위의 개별재무제표를 그룹수준에서 단순히 합계한 것인데, 이러면 부채비율이 낮게 나와서 구조조정 필요성 은폐하는 착시 효과 유발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때문에 외국기업과 비교가능한 부채비율 산정 필요하다는 주장도 덧붙였습니다.

자세히 설명하면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집계하면 14개 기업집단의 부채비율은 공정위 발표 비율보다 100%p 이상 높게 나타나고,  200%p 이상 차이가 나는 기업집단도 5개(금호아시아나, 두산, 한화, 에스티엑스, 대우조선해양 등)에 달한다는 겁니다.

이렇게 산정할 경우 부채비율이 가장 높은 그룹은 삼성테스코로, 2008년말 기준 965.53%로 더 높아지고, 2007년 대비 약 474%p 증가한 것으로 나온다고 합니다.

대우조선해양이 880.36%, GM 대우도 827.49%나 된다고 합니다.

경제개혁연대는 연결재무제표 합산방법에 의한 부채비율이 200%를 초과하는 기업집단은 총 23개나 된다며, 통상 부채비율 200%가 재무건전성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인식되는 점을 감안하면 대기업 집단의 절반 가까이가 재무적 불안정성의 소지를 안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여기서 연결재무제표는 어떤 특징이 있길래 부채규모가 크게 잡히는 지 잠깐 설명해 볼까요.

연결재무제표를 짜기 위해선 모기업과 자회사를 중심으로 작성한 대차대조표에서 모회사 주식과 모회사 자본을 상쇄 제거합니다.

또 모회사와 자회사간 대차를 빼고, 모회사와 자회사간 이익도 제거합니다.

모회사와 자회사간 자산·부채·자본금의 합병 정리 등을 거친 뒤에 작성되는데요.

이렇게 되면 기업집단 가운데 내부거래의 비중이 높은 기업은 연결재무제표상에서 상계가 많이 되므로 개별기업의 재무제표를 단순히 합산했을 때보다 순이익이 줄어들고 부채비율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소속 기업 가운데에는 개별 기업으로 평가 받을 때보다 신용위험이 높아져각종 금융거래상 불이익을 당할 수 있구요, 따라서 정부 기관에선 연결재무제표 대신 개별재무제표를 공식적으로 쓰고 있습니다.

대기업 집단의 부채비율을 집계한 공정거래위원회 신영선 시장분석 정책관의 말입니다.

 "경제개혁연대가 주장하는 대로 결재무제표로 계산을 하려면   대기업 집단의 모든 계열사를 커버할 수 없습니다.  삼성을 예로 들어볼까요. 삼성전자와 그 계열사들만 해도 1개 집단 되고, 이런 식으로 하면 삼성그룹은 7~8개 집단으로 쪼개야 하는 겁니다. 대규모 대기업집단으로 지정하면 회사로부터 재무현황을 받아서 표를 작성하는데 이런 집계과정에서 연결재무제표로 작성한 적은 여태까지 없었습니다. 그동안 쭉 개별재무제표로 발표해 왔습니다. 지난달 한국은행 자료를 근거로 해서 미국, 일본 기업과 비교해서 우리 기업들의 부채 상황이 높은 수준이 아니라고 설명했었습니다. 그 때 비교했던 미국과 일본 기업들의 부채 규모도 역시 개별재무제표를 근거로 했던 겁니다."

과연 어떤 의견이 더 적절하다고 생각되시는지요.

 

[편집자주] 경제부 산업팀에서 활약 중인 홍순준 기자는 삼성.LG등 전자업계와 공정위, 소비자원을 출입하고 있는 고참 기자입니다.  1995년 입사 후에는 사회부, 정치부 기자로 잔뼈가 굵었고 사건팀의 리더인 '시경 캡'을 지내기도 했습니다. 특유의 돌파력과 폭넓은 취재로 보내오는 기업 내면의 깊은 이야기들이 기대됩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오늘의 숏뉴스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