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와 부인 베로니카 라리오 여사의 부부싸움이 총리와 야당의 분쟁으로 번지는 등 불똥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유럽의회 선거에 미녀들을 대거 출마시키기로 한 데 발끈한 베로니카 여사가 이혼을 선언하고, 이에 베를루스코니가 야당의 정치음모에 놀아나고 있다며 부인을 공격하자 야당이 들고 일어난 것.
야당 지도자들은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자신의 부부싸움에 황당한 정치음모론을 거론하고 있다며 베를루스코니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고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가 6일 전했다.
다리오 프란체스키니 민주당 대표는 "자신들의 부부 싸움에 정치 음모론을 제기하는 총리의 모습에 정말 어처구니없다"고 개탄하면서 "터무니없는 정치 음모론으로 문제의 본질을 피하지 말고 집안일이나 잘 처리하라"고 일침을 가했다.
중도 우파연합을 이끌고 있는 피에르 페르디난도 카지니 의원은 "야당 음모론에 실소를 금치 못하겠다"며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자숙을 촉구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자 이번엔 이탈리아 가톨릭주교연맹이 나서 총리의 책임있는 자세를 주문하고 나서면서 베를루스코니를 더욱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가톨릭주교연맹은 압베니레 신문을 통해 "총리가 좀 더 자제하기를 바란다"면서 "사실 여부를 떠나 한 나라의 총리가 이러한 구설에 휘말리는 것은 누구를 위해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여기에 베를루스코니 총리와 나이어린 여자들이 함께 찍은 사진들이 인터넷 공간에서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베를루스코니에 대한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상황이 악화되자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5일 이탈리아 국영 라이방송에 출연해 자신과 관련해 항간에 떠도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야당 음모론을 거듭 제기했다.
하지만 이혼을 금기시하는 가톨릭 국가인 이탈리아에서 총리 이혼설마저 불거지면서 베를루스코니는 정치적으로 엄청난 타격을 받았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진단이다.
(로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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