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의 맥주회사들이 경쟁적으로 '날씬해진' 병맥주를 출시하고 있다.
5일 심양만보(瀋陽晩報)에 따르면 유수의 다국적 맥주업체들을 제치고 부동의 판매량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쉐화(雪花)맥주를 비롯해 중국의 대표적인 맥주회사들이 앞다퉈 '다이어트'한 병맥주들로 기존 제품들을 대체하고 있다.
맥주회사들은 병맥주의 변신에 대해 "모든 분야에서 날씬한 것이 사랑받는 다이어트 시대"라며 "맥주 역시 유행의 흐름을 따르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맥주회사들의 진짜 속셈은 다른 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양을 줄임으로써 가격 인상 효과를 누리려는 것이다.
쉐화맥주의 경우 종전 620mℓ였던 것이 다이어트를 거치면서 580mℓ로 줄었고 주장(朱江)맥주는 330mℓ짜리가 300mℓ로 작아졌지만 판매가격은 종전 가격을 고수하고 있다.
중국 병맥주가 감량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몇차례의 변신을 거치면서 양이 크게 줄었다.
첫 출시될 때 640mℓ였던 큰 병맥주는 600mℓ 안팎으로 줄었고 500mℓ였던 작은 병맥주는 330mℓ로 무려 170mℓ나 적어졌다.
일부 소비자들은 "촌스러웠던 중국 맥주가 세계적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것은 품질도 개선됐지만 외관과 디자인을 세계적 눈높이에 맞췄기 때문"이라며 "고급스러움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니까 양이 다소 줄었다 해도 상관없다"고 너그러운 입장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맥주 애호가들은 대체로 불만이 높다.
이들은 "양을 줄이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고급스럽게 만들 수 있는데 그럴싸한 핑계로 소비자들의 반발을 피하면서 가격 인상 효과를 누리려는 상술"이라며 "당국이 제재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선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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