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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의 눈 ⑩ "주가 상고하저 될 것"

고수의 눈, 오늘은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을 만났습니다. 이 상무는 올 1분기에 모든 모멘텀(주가 상승 동력)이 집중돼 주가 급등이 가능했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상승 동력이 둔화되는 이른바 '상고하저' 장세를 전망했습니다.

Q. 지난주 증시는?

"방향성 찾지 못한 채 등락 거듭"

주가가 한 달 정도 횡보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지난주에는 70포인트 정도 빠졌다가 다시 올라가는 모습을 보였다. 악재와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거다. 결국, 아직은 위, 아래 어느 쪽으로도 방향을 잡을 수 있는 힘 자체가 없다는 거다. 전체적으로는 옆으로 쭉 밀리는 형태로 봐야 한다.

코스피 1,370은 의미 있는 지수다. 금융위기 직전(지난해 9월) 주가가 1,400대 초. 중반이었으니까 주가가 1,370까지 올랐다는 건, 금융위기 이후의 낙폭을 다 만회했다는 거다. 그 이상 오르기 위해서는 실물 부분이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경기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이른바 실력 장세가 올 것이다.

Q. 기관, 언제쯤 주식 살까?

"펀드로 자급 유입 없어 추가 매수 어려울 것"

기관이 매수에 나서기 위해서는 주식형 수익증권(펀드)으로 돈이 들어와야 하는데, 아직은 그렇지 못하다. 지난주 후반, 기관 투자자가 순매수로 돌아선 건 그동안 많이 판 것에 대한 반발로 봐야 한다.

많이 팔아서 생긴 여유 자금으로 조금 사들인 것이다. 펀드로 돈이 들어오지 않고 있고, 오히려 환매가 계속 늘고 있다. 기관은 살 돈이 없다. 결국, 기관의 순매수가 이어지기 힘들 것으로 본다.

Q. 외국인 '바이코리아' 언제까지?

"추세적 매수 아니다... 산발적 매수에 그칠 것"

외국인은 지난해 주식을 많이 팔았다. 무조건 위험을 피하자는 거였다. 그러나 지금은 위험을 피하려는 심리가 많이 줄어든 상태다. 오히려 수익을 위해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 따라서 주식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데 선진국은 아직도 불안하다.

상대적으로 이머징 마켓이 좀 더 낫다. 한국 시장에 계속 들어올 것이다. 그러나 추세적 매수는 아니다. 산발적인 형태가 될 것이다. 미국이나 선진국 경기가 살아나면 다시 선진국 증시 비중을 늘리고 한국 비중을 줄일 것이다.

Q. 이번 주 증시는?

"PER 13.7배... 너무 비싸다"  "가격에 대한 적정한 평가 이뤄질 것"

미 금융기관들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는 어떻게 나오든지 간에 재료로서의 역할에 그칠 것이다.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증시의 방향을 결정하지는 못할 것이다. 오히려 극단적인 결과가 나오는 것이 주식시장에는 더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금융기관에 대한 구조조정이 가시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부실을 미루면 당장에는 좋지만, 결국에는 부실을 더 키우게 돼 나중에 더 큰 악재가 된다.

결국, 주가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시장의 가치, 벨류에이션이다. 지금 주가는 가치에 비해 너무 비싸다. 지금 PER가 13.7배인데 굉장히 높은 거다. 두 달 만에 37%나 급등한 것은 부담이다. 가격에 대한 적정한 평가가 이뤄지는 시기가 올 것이다. 이번 주 가격 부담에 대한 평가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본다.

Q. 올해 주가 급등의 이유는?

"유동성 장세 아니다... 기술적 반등의 성격 커"

"1분기에 모든 모멘텀 집중... 상고하저 될 것"

지금까지의 주가 상승을 흔히 유동성 장세라고들 한다. 돈의 힘으로 주가를 끌어올렸다고 하는데 꼼꼼히 보면, 증시로 새로 들어온 돈은 얼마 안 된다. 늘어난 예탁금이 5조 원 정도고, 개인들이 주식을 매도하면서 늘어난 부분을 제외하면, 사실상 증시에 유입된 돈은 많지 않다.

결국, 유동성 때문에 주가가 오른 것은 아니다. 돈은 그저 희망을 준 것에 그친다. 앞으로도 유동성이 역할을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돈이 주가를 밀어올리려면 주가가 낮아야 하는데, 지금은 돈의 힘만으로 주가를 밀어붙이기에는 힘든 상황이다. 너무 올랐다. 주가가 올 들어 37%나 급등한 것은 '기술적 반등'으로 봐야 한다.

위기가 발생하고 보통 6개월 이내에 반등의 시점이 온다. 이때 시장의 모멘텀(동력)이 모인다. 경제지표가 바닥을 찍는 것이 최대의 이벤트다. 주식시장 내부에서 봐도, 주가가 50% 이상 급락하면 한번은 반등이 반드시 온다. 또, 올해 1분기에는 환율효과로 인해 기업실적이 좋았다. 결국, 1년 중 가장 큰 모멘텀이 모두 1분기에 모아진 건다. 이런 '기술적 반등' 요인들이 다 모였기 때문에 주가 급등이 가능했다.

이런 반등 요인들에 더해 더 이상 경기가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큰 역할을 했다. 우리에게는 위기 모델이 딱 하나밖에 없다. 바로 외환위긴데, 극복되는 과정을 보면 급격히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학습효과가 생긴 거다. 경기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면 주가가 급격히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 거기에 대한 강한 반응이 나타난 거다.

그러나 실제로 경기 회복은 더딜 가능성이 크다. U자나 L자형 회복이 되면 하반기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주가는 이미 올랐는데, 실물 경제가 받쳐주지 못하면 주가는 조정을 받을 수 있다. 결국, 상반기에 많이 오르고 하반기에 지지부진한 상황을 이어갈 것이다. 올해 주가를 상고하저로 보는 이유다. 최악의 상황은 미국이 W형 회복(더블 딥)을 하는 것인데, 이럴 경우에는 주가가 급락할 수도 있다.

 

[편집자주] 경제부 정형택 기자는 아침뉴스인 <출발! 모닝와이드> '정형택 기자의 5분경제'를 통해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2003년 SBS 공채로 입사한 정기자는 사회부 사건팀과 기획취재팀 등을 거치고 현재는 증권업계를 취재하며 금융시장 흐름에 대한 심도있는 기사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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