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이인규 검사장)가 '박연차 게이트' 수사 착수 45일 만인 30일 노무현 전 대통령을 소환조사해 '2라운드' 수사의 정점을 찍으면서 향후 3라운드 수사가 어떻게 전개될지도 관심사다.
검찰은 일단 다음 주중 노 전 대통령에 대해 구속영장 청구 또는 불구속기소 여부를 결정한 뒤 전.현직 정치인 등에 대한 수사에 집중할 방침이다.
지금까지 제기된 각종 의혹은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의 세무조사 무마 로비 의혹 ▲현직 국회의원 로비 의혹 ▲전직 국회의장과 전·현직 지방자치단체장 및 검찰·경찰 상대 로비 의혹 등이다.
◇천신일 회장 '태풍의 핵' = 천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꼽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3라운드 수사의 핵심이다.
검찰은 천 회장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한 뒤 "아무 혐의가 없는 사람을 출금했을 리 없다"고 밝혔다.
천 회장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과 함께 각각 레슬링협회 회장과 부회장으로 활동했으며 `의형제'를 맺을 정도로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천 회장 관련 의혹의 핵심은 지난해 7월30일 박 회장이 세무조사를 받을 때 '구명 로비'를 벌였다는 것.
일각에서는 박 회장의 사돈인 김정복 전 국가보훈처장과 현 정부의 첫 청와대 민정수석 이종찬 변호사 등과 함께 대책회의를 열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또 박 회장으로부터 거액을 받았고 2007년 대선을 앞두고는 이명박 대통령의 특별당비 30억 원을 대납해줬다는 주장도 나왔다.
천 회장은 그러나 자신과 관련된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으며 관련 증거도 확보하고 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임시국회 폐회..현역 의원도 '타깃' = 검찰은 지난 3월 이광재 의원을 구속하고 박진·서갑원 의원을 조사하는 등 현역 의원 수사에 박차를 가하다 4월 임시국회가 열리면서 관련 수사를 잠정 중단했다.
검찰은 임시국회가 없는 5월 현역 의원 수사를 재점화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6월에는 다시 회기가 시작되고 이번 수사를 마무리할 예정이어서 현실적으로 5월이 마지막 기회라는 것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부산·경남 출신 현역 의원 상당수가 박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결국 검찰은 박 회장의 일정이 상세히 기록돼 있는 '여비서의 다이어리'와 후원금 내역 등을 상세하게 검토한 뒤 혐의가 있는 의원을 줄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검찰은 수차례에 걸쳐 전·현직 국회의원은 일괄 기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온 만큼 이 시기에 상당수 의원에 대한 사법처리 방향이 결정될 전망이다.
◇전·현직 정·관계 인사도 사정권 = 검찰은 이달초 박관용·김원기 전 국회의장을 잇따라 소환하며 전·현직 지방자치단체장에 대한 본격 조사를 예고했다.
그러나 박 회장의 로비 창구로 의심을 받아온 홍콩 현지법인 APC 계좌 추적 결과가 들어오고 노 전 대통령 관련 의혹이 눈덩이처럼 확대되면서 관련 수사는 뒤로 밀려났다.
박 회장이 '마당발 인맥'을 활용해 부산·경남 지역 전·현직 자치단체장에게 무차별로 금품을 살포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상태다.
실제로 그동안 검찰에 구속된 인사 6명 가운데 절반이 지역 관료 출신이다.
박 회장은 또 지역을 기반으로 사업을 하며 중앙 정치인보다 지역 관료에게 훨씬 많은 돈을 뿌린 것으로 드러나 지역 관료를 보다 '철저하게' 관리해온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따라서 전·현직 지방자치단체장에 대한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부산·경남 지역에 미칠 파장은 엄청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기타 의혹도 봇물 = 박 회장의 로비 대상으로 검찰·경찰·법원 고위 관계자와 국가정보원 최고위급 인사까지 거론됐지만 검찰은 관련 의혹이 불거질 때마다 "수사의 본류가 아니다"란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 수사가 마무리된 만큼 후(後) 순위로 미뤘던 이들 의혹의 진상규명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 본인과 박 회장 간의 돈거래도 주목하고 위법행위가 있었는지 살펴볼 것으로 예상된다.
노 전 대통령 소환 '3라운드 수사' 과녁은?
천신일 회장 '태풍의 핵'…현역의원 줄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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