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부터 손이 조금씩 떨리기 시작했다는 이건일씨.
처음에는 뇌졸중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파킨슨병으로 확인됐습니다.
[이건일 : 손이 막 흔들릴 때는 안 흔들리려고 힘을 주잖아요. 어떻게든지 안 흔들리려고. 그때 막 몸이 비틀리고.]
파킨슨병은 뇌에서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하는 세포가 죽어가면서 손발이 떨리고 근육이 굳어지고 자세가 불안정해 지는 병입니다.
국내 파킨슨병 환자는 5만 명 정도.
60세 이상 노인의 약 1%가 앓고 있습니다.
문제는 병을 제대로 알지 못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한 대학병원 조사 결과 지난 99년의 경우 파킨슨병이 발병한 뒤 진단을 받기까지 34개월가량 걸렸는데, 10년이 지난 지금도 27개월이나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처음 방문한 병원에서 파킨슨병을 정확하게 진단받은 경우는 단 40%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뇌졸중이나 척추디스크 등으로 잘못 진단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명식 교수 : 걸을 때 가족들이 유심히 보면 한쪽 팔을 잘 안 흔드는 현상을 보이는 경우가 있고요. 본인 스스로 알 수 있는 경우는 같은 또래 분들하고 여행을 하거나 걸어갈 때 자꾸 뒤처지는 일이 생겨서 따라가기 힘들어 질 경우 파킨슨병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파킨슨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하지만 증상이 심할 경우 전기로 뇌를 자극하는 수술을 받게 되면 증상을 완화 시킬 수 있습니다.
혼자서는 걷지도 못했던 조경희 씨는 수술 뒤 혼자서 걸을 수 있게 됐습니다.
[조경희 : 사람들이 보면 안쓰러워서 꼭 붙잡아 줄 정도로 그 정도로 흔들렸어요.]
관절이 뻣뻣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재활치료도 중요합니다.
[박윤길/강남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 각 관절을 하루에 열 번씩만 움직여도 관절이 굳지 않기 때문에 팔다리를 움직이는 체조, 또 구부정한 자세를 방지하기 위해서 엎드려 계시면서 가능하면 상체를 살짝 드는 그런 운동을 하시면 도움이 됩니다.]
나들이할 때는 보행기나 지팡이를 사용하고 보호자와 함께 나서야 낙상을 막을 수 있습니다.
파킨슨병을 예방할 수는 방법은 없습니다.
하지만 초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고 관리를 하게 되면 큰 문제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