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우리 가족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해결책을 고민해 보기 위해 마련된 SBS 연중기획 '가족이 희망이다', 오늘(21일)부터는 부부문제를 진단해 보겠습니다.
요즘 이런 저런 이유로 이른바 '무늬만 부부'인 가정이 적지 않다고 하는데, 정유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결혼 5년차 맞벌이 주부인 31살 이호섭 씨.
직장에서 퇴근하 뒤 남편을 기다리다 혼자 잠들기 일쑤입니다.
남편은 출퇴근 시간이 일정치 않은데다 휴일에도 일하는 날이 많아 얼굴 한번 편히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맞벌이를 하면서 자녀 계획은 미뤄졌고, 대화가 부족하다보니 정서적인 거리도 멀어지는 것 같아 고민입니다
[이호섭/결혼5년차 사회복지사 : 같이 살려고 결혼을 했는데 과연 같이 사는게 맞는건가, 이런 생각도 가끔 들고요. ]
맞벌이뿐 아니라 자녀 교육등으로 주말이나 월말부부, 심지어는 계절부부나 기러기 부부도 흔히 볼 수 있게 됐습니다.
문제는 부부 사이가 곪아간다는 점입니다.
각 방을 따로 쓰는 부부, 통장을 따로 두는 부부, 취미 생활을 따로 하는 부부 등 따로 따로 부부들이 그래서 늘고 있습니다.
이러다보면 사소한 다툼이 별거 등 극단적인 결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별거 경험자 : 감정이 폭발하면서 언성이 높아지니까 그날은 '잠깐 어디 갔다오겠다'하고 나왔는데 이렇게 (별거를 하게) 된 것이죠.]
전문가들은 떨어져 사는 부부나 시간을 함께 보내지 않는 부부들은 위기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고 진단합니다.
[최성애/부부치료 전문가 : 의견 차이를 줄여가는 그 깊이있는 과정을 못하다보니까 굉장히 추상적이고, 위기가 닥쳤을때 이런 상황에 있어서 둘이서 같이 함께 견뎌낼만한 자원이 부족한거죠.]
실제로 지난 3달 동안 한국가정법률상담소에 이혼 상담을 한 부부 가운데 12.8%가 장기간 떨어져 지내고 있는 부부로 나타났습니다.
무늬만 '부부'의 문제를 한 집안의 일이 아니라 사회문제로 공론화 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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