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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수봉, "끔찍스런 10년, 신앙과 노래로 극복"

화장기 없는 수수한 얼굴에 애잔하면서도 청아한 목소리.

독특한 음색의 대학생 가수 심수봉은 내놓는 노래마다 히트하며 대중을 사로잡았습니다.

하지만 79년 10월 26일.

박정희 대통령 시해현장에 동석했다는 이유로 가수 심수봉은 그후 가시밭길을 걷게 됩니다.

이혼의 아픔이 이어지면서 개인사도 순탄치 못했습니다.

그녀는 그러나 가수생활을 계속하기 힘들거라는 세간의 입방아를 깨끗이 날려버렸습니다.

나이 쉰이 넘어 신곡을 발표하는 등 전성기 때 못지 않은 활동에 나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로 데뷔 30년을 맞아 대형 순회 공연도 준비중입니다.

[이정은 기자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건물이 새로 지은 거 같습니다?]

[심수봉(54) : 네, 이게 2007년 12월에 오픈했는데요. 이제 위에는 저희 집, 사무실이 있고 레스토랑이 있고 지하공간이 있고 그렇습니다.]

[이정은 기자 : 지하공간이 뭐예요?]

[심수봉(54) : 공연장이에요.]

[이정은 기자 : 가수생활 지난 30년을 돌아볼때 감회가 어떻습니까?]

[심수봉(54) : 진짜 한 것이 없는 거 같아요. 가수로서는. 실제로 제가 무대에 섰거나 보통 일반 가수들처럼 그렇게 섰던 기억이 별로 없거든요.]

심수봉 씨는 지난 30년을 십년 단위로 나눠서 회상했습니다.

[심수봉(54) : 처음 십년하면 굉장히 끔찍스런 시기였고요. 가수로 갑자기 유명해진 것도 저한테는 의외였고요. 또 방송 금지된 것들 그거를 통해서 나머지 십년은 개인적인 어두움이 있었고요. 마지막에 십년을 따져보면 회복기 아니었나.]

특히 10.26사태 이후 4년간 방송출연이 금지되고 그이후 발표한 노래도 방송이 금지됐던 시절을 가장 힘들었던 때로 기억합니다.

[심수봉(54) : 전두환 대통령 시절에 제가 나오면 그 전 대통령의 이미지가 떠올라서 저 가수 못 나오게 해라, 그 다음에 또 나와서 '무궁화'라는 노래를 발표했을 때 왜 저런 곡이 나와 돌아다니느냐, 청와대에서 그런 얘기가 나왔다고 해요. 거대한 집단으로부터 거부를 당하는 거니까 저에게는 굉장히 두려움으로 생각하고요.]

심수봉 씨는 견디기 힘든 시기를 넘길 수 있었던 것은 신앙 덕분이라고 말합니다.

[심수봉(54) : 모두가 감사하게 됐고요 제가 걸어온 길이 다 치밀한 조직망 같은 계획된 삶을 걸어온 것 같은 그렇게 표현하면 될 거 같아요. 처음에는 제가 불운한줄 알았는데 지금 와서 보니까 그게 꼭 나쁜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정은 기자 : 팬들이 심수봉 씨 노래를 좋아하는 이유가 어디 있다고 보십니까?]

[심수봉(54) : 사람들이 다 슬픔이 있어요. 누구나 상황이 다를 뿐이지 다 어렵고 인생이라는 게 저는 한마디로 말하면 굉장히 슬프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니까 그 슬픔이 묻어있고 그런 것들을 좋아하는 거 같아요.]

슬픔을 노래해온 심수봉 씨는 데뷔 30주년 기념 콘서트를 앞두고 변신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무대에서 춤을 추고 드럼도 연주하면서 밝고 활기찬 노래와 음악을 선보이기로 한 것입니다.

오는 25일 부산공연을 시작으로 전국 15개 도시에서 순회공연을 가진뒤 미국, 일본, 중국 등 해외공연에도 나설 예정입니다.

[심수봉(54) : 그동안 불렀던 노래는 아프고 상처받고 슬퍼서 우는 어떤 사랑을 호소하는 표현을 했다면, 이번에 부르는 제 음악의 소리는 가능하면 아주 활발하고 적극적이고 무대를 아주 정말 쇼적인 것으로 보이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심수봉 씨는 과거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면서도 오랜 세월 끝에 얻은 마음의 평화와 안정을 내보였습니다.

고난이 이어졌던 삶의 고비마다 노래와 신앙으로 버텨온 지난 30년.

이제는 원숙해진 50대 중반의 여인으로 돌아와 그동안 받은 사랑을 새로운 음악으로 보답하겠다는 각오를 마음에 새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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