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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LED'를 입다

최근 LED조명 기업 화우테크놀러지가 건물내 외부 전체 조명에 LED를 사용한 신사옥을 준공했다고 밝혔습니다. 8층 건물의 사무실 조명, 생산라인, 외부 가로등에 이르는 총 7666개의 조명을 LED로 설치한 것입니다. 건물 전체의 조명을 모두 LED로 설치한 것은 국내 처음입니다.


                               


                             <화우테크놀러지 신사옥의 LED 사무실 조명>

LED 조명은 기존 백열등이나 형광등보다 상당한 전력 소비 절감 효과가 있고 활용도 또한 다양함은 물론 수명도 길어 차세대 유망 성장동력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이렇게 LED가 그야말로 '뜨면서' 건물에 LED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난달엔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콘과 포스에이씨가 강남구 역삼동에 준공한 지하 3층, 지상 12층 건물(하단 사진)에도 전체에 전력 절감형 LED 조명시스템을 설치했습니다.
에너지 비용과 유지관리비 등 연간 6천만원의 비용을 절감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 건물은 외벽에는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장착해 연간 4만2천500㎾h 규모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도록 친환경 건물로 지어졌습니다.

포스코 측은 이 건물 외벽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LED 경관 조명 시스템이 설치돼 야간에 조명 퍼포먼스를 시민에게 제공할 예정이라는군요.


                                       

사옥 외벽의 LED를 활용한 퍼포먼스의 효시는 2004년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에 도입된 LED 갤러리가 꼽힙니다. 갤러리아 백화점은 건물 전체를 LED 조명으로 덮고 환상적인 조명을 연출하거나 메시지를 띄우는 방법으로 주변을 지나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습니다. 


      

            <갤러리아 백화점 외벽을 모두 뒤덮은 LED 갤러리>

하루 4~5시간 정도 가동하는 'LED 갤러리'에 소요되는 전기요금은 한 달 평균 50만원 안팎인 반면 이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 향상, 매출 증대 등 직간접적 마케팅 효과를 분석해보니 1년에 150억원에 달했다고 갤러리라 백화점 측은 밝히고 있습니다. 저비용 고효율 설비의 대표적 사례라는 것입니다.

       

    <2007년 갤러리아 백화점 외벽 LED 갤러리에 삼성전화 휴대전화 이미지가 연출됐던 장면>

근래 LED 기술이 급속히 발달하면서 이같은 움직임은 부쩍 확산되고 있습니다.

기술 발달과 함께 과거보다 더 선명하고 다양한 영상 구현이 가능해져 예술적인 '작품'으로 인정받기도 합니다.

서울 광화문의 금호아시아나가 지난해 9월 새로 지은 사옥은 아름다운 외경으로 이미 유명해졌습니다. 넓이 23미터 높이 92미터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LED 갤러리인데,  무려 6만9천개의 LED 조명을 붙여 만들어졌습니다.

LED를 활용해 건물 외벽을 대형스크린처럼 꾸민다고 해서 '미디어 파사드(외벽, facade)'라고도 불리는 이 디지털 캔버스는 미술 전문가들의 작품을 구현해 예술성까지 갖춘 이미지로 주변 시민들의 감탄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금호 신사옥 LED 갤러리. 붉은색 하트가 풍선처럼 떠오르는 영상으로 시작돼 섬세한 꽃잎이 돋보이는 거대한 장미의 이미지로 이어지는 구성.>


                      

<지난해 12월 31일 신년 카운트다운 쇼 이벤트를 진행, 신년 카운트다운과 함께 새해 희망 메시지 담은 영상작품도 상영>

아직은 초기단계지만 미디어 파사드를 도입한 사옥이나 기업들은 상당한 실익을 봤다고 이구동성 평가하고 있습니다. 미적인 영역을 중시하는 현대 소비자들에게 기업 이미지를 높이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겁니다.

또 건물 가치를 높이는 데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미디어 파사드를 설치한 건물은 인근 지역의 랜드마크 빌딩으로 부상하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초기 설치비용은 더 많이 들지만 유지비용, 전기료는 월등히 낮고 수명이 긴 LED 기술발전이라는 뒷받침이 있기에 이런 건물 벽 예술작품 구현은 가능해졌고 경제성도 확보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앞으로 LED 조명이 더 경쟁적으로 확산될 경우 도시의 이미지에 전체적으로 어울릴 수 있도록 과도한 번쩍거림은 자제하는 것도 필요해 보입니다. 혼자 튀는 건 그야말로 '과유불급'일테니까요.

건물에 LED를 입히는 기업들의 시도…. 브랜드 이미지를 세련되게 인지시킴은 물론 LED 등 관련 업계에 폭넓은 파급효과를 가져오는 두마리 토끼를 잡게되길 기대합니다.

  [편집자주] 지식경제부와 산업계를 취재하는 정호선 기자는 1997년에 경제지 기자로 시작해 2005년에 SBS에 입사했습니다. 좌우명인 '긍정의 힘'과 함께 오랜 경제분야 취재경험으로 차분하고 정돈된 기사로 활약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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