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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살인사건의 배후는 '불황'

미국 한달새 8차례 살인사건으로 57명 숨져

지난 3일 베트남계 이민자가 뉴욕 빙엄턴 이민자 서비스센터에서 총기를 난사해 13명을 살해하고 자살, 4일 실직가장이 신고를 받고 출동한 피츠버그 경찰관 3명을 살해하고 자살, 같은 날 워싱턴주 그레이햄에서 한 가장이 자녀 5명을 총으로 쏜 뒤 자살…….

미국의 범죄 심리학자들은 최근 집단살인 사건이 꼬리를 물고 있다면서 이처럼 극단적인 사건의 배후에는 경기침체가 도사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불황 속 실직과 기업 파산이 만연하고 경기회복 전망조차 암담한 가운데 사회 전체에 공포와 근심, 절망 등의 분위기가 팽배해져 결국 끔찍한 범죄로 이어진다는 주장이다.

8일 워싱턴포스트(WP) 인터넷판에 따르면 지난 한 달 새 미국에서 8건의 집단살해 사건이 발생해 57명이 목숨을 잃었다.

노스이스턴대의 범죄학자인 잭 레빈 교수조차 "짧은 기간 이렇게 많은 살인사건으로, 이같이 많은 희생자를 낸 것은 처음 본다"고 경악했다.

같은 대학의 제임스 앨런 폭스 교수는 "미국인들에게 아메리칸 드림은 악몽이며 기회의 땅은 잔인한 농담일 뿐"이라면서 "경제라는 파이는 이제 팝타트(과자의 일종) 정도로 줄어들었고 어떤 이들은 부스러기 정도나 얻고 있다고 느낀다. 절망이 분노와 저주 수준으로 악화된다"고 말했다. 올버니 뉴욕주립대의 범죄학자인 숀 부시웨이 교수는 이 같은 분석에 대해 "살인은 정말 드문 일이고 여러 살인사건에서 어떤 패턴을 발견하기는 쉽지 않다"며 불황과 살인을 섣불리 연결짓는 것을 경계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대부분의 집단살해가 실직, 이혼, 이별 등 충격적인 경험 후 분노와 복수심이 폭발한 결과라는 데는 동의한다.

레빈 교수는 "경기가 좋을 때보다 (불황일 경우) 파국적인 상실이 더 자주 일어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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