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자연은 한번 훼손되면 살리기 힘든 소중한 자원입니다. 잃기 전에 지키고 가꿔야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합니다.
식목일을 앞두고, 산림 훼손의 실태를 조제행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팔당상수원 보호구역에 인접한 경기도 양평군 강하면 산림지대입니다.
산봉우리는 절반이 깎여 나갔고, 산중턱 숲지대는 공사 현장으로 변했습니다.
도롱뇽이 살 정도로 물 맑은 계곡이지만, 깎여나간 흙이 밀려들어 흙탕물이 흐릅니다.
멀쩡한 나무들이 이처럼 마구잡이로 베어지면서 숲을 이뤄야 할 산이 본래의 모습을 잃고 파괴되고 있습니다.
현행 산지관리법에 따라 지방자치단체 허가를 받아 벌이는 산지전용 공사입니다.
[마을주민 : 여기가 보관 및 작업창고 허가를 냈어요.]
산지와 산림을 이용한다는 목적을 내세우지만 실상은 다릅니다.
산속의 농업용 창고는 텅 비었습니다.
살림할 건물이 아닌데도 하수 빼낼 관을 묻어놨습니다.
산중턱을 밀고 깎아 축대 쌓은 뒤 들어선 버섯재배사는 이름뿐입니다.
버섯재배목은 바짝 마르고 삭아 쉽게 부스러집니다.
제대로 버섯을 재배하는 농가와는 비교하기조차 민망합니다.
[버섯 재배 농민 : 부서질 정도면 그거 갖고는 경제성도 없고, 버섯 나와봤자 좋지가 않아요.]
[유영민/생명의 숲 운동본부 : 개발 업자들이 향후에 어떤 택지로 활용하기 위한 어떤 사전단계로 이렇게 편법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게 아닌가.]
관할 군청도 사실을 인정합니다.
[양평군청 공무원 : (축사나 버섯재배 목적으로 산지전용을 받았다 하더라도 5년 뒤 가보니 대부분 주택인 경우가 얼마나 됩니까?) 일부는 조금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양평군의 산지전용 허가면적은 지난해 196만 제곱미터, 2006년 134만제곱미터에 비해 1.5배나 됩니다.
산과 숲이 빠르게 망가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