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모르는 전화가 와서 "축하합니다. 이벤트에 당첨됐습니다"하는 말을 듣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충 끊으려고 해도 쉽게 끊기가 어려운 게 '축하'의 이유를 듣다보면 솔깃하기 때문이죠.
최근 경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인가요? '싼 값'이란 말로 유혹하기 쉬워졌기 때문인가요? 콘도와 골프장 이용권에 대해 소비자원에 접수된 피해 상담건수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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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
2008 |
2009.3월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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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 |
건수 |
건수 |
| 콘도이용권 |
3,834 |
5,725 |
1,474 |
| 골프이용권 |
400 |
437 |
179 |
결국 공정거래위원회가 '콘도 이용권'과 '골프장 이용권'에 대한 전화 판촉에 대해 '소비자 피해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사례별로 살펴볼까요.
1. 콘도 이용권 대금을 다시 통장으로 입금시켜 준다?
이벤트 당첨 축하 전화가 옵니다. 무료로 전국 콘도와 펜션을 사용할 수 있는 이용권을 주겠다고 하죠. 그런데 아무 증빙없이 무료로 주면 '법'에 걸리니까 증거를 남기 위해 대금을 신용 카드로 할부로 결제하면 결제일마다 돈을 통장으로 입금시켜 주겠다고 합니다.
한 두번은 실제 결제일에 입금을 시켜 줍니다. 하지만 회사 내부감사 중이라며 몇 달동안 지원이 되지 않으니 대신 '무료 통화권'을 주겠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꿀꺽'! 실제로 무료통화권은 사용기간이 정해져 있고 사용법이 복잡해 잘 쓰지 않게 되죠.
2. 고객 신용카드 번호을 알아낸 뒤 일방적 결제
10년짜리 콘도 이용권을 무료로 준다고 전화가 옵니다. 그러면서 본인확인이 필요하다며 신용카드 번호와 유효기간을 알려달라고 합니다. 일방적으로 결제해 버리죠. 결제 사실은 다음달 카드 명세서를 받아봐야 알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나중에 청약 철회를 요구하는 게 일반적인데요. 규정상 14일내엔 위약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데, 카드 명세서 받아보고 하면 14일이 훨씬 지날 수 있기 때문에 위약금을 물어야 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겠죠. 해약도 잘 해주지 않는게 보통이겠구요.
3. 골프장 이용권 보증금을 못 돌려준다?
신문 광고에서도 가끔 볼 수 있는데요. 회원 대우를 해준다며 골프장 이용권을 5년내지 10년 뒤에 돌려준다는 조건으로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짜리 계약을 하게 됩니다. 그린피를 연 10여차례 지원해 준다는 경우도 있죠.
하지만 실제론 회사 사정이 갑자기 나빠졌다며 그린피를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하면 '약관'에 따라 가입자가 '사망' 하거나 '파산' 하기 전엔 해약이 안된다고 우기는 겁니다.
계약기간이 끝난다고 해도 보증금을 돌려받는다는 보장도 물론 없죠.
공정위는 이런 각각의 경우 소비자 대처법을 제시했습니다.
1. 계약서나 약관의 내용을 꼼꼼히 확인하라.
2. 신용카드 번호를 함부로 알려주지 마라.
피자 같은 배달음식 시켜먹을 때처럼 소비자가 직접 사인을 하지 않아도 대금결제가 되는 것 아시죠?
3. 해약 의사가 있으면 반드시 14일 내에 '내용증명'을 발송하라.
그래야 나중에 철약 철회기간이 지났느니 뭐니 하는 말을 안 듣겠죠.
4. 사은품으로 받은 물품을 훼손하지 마라
나중에 꼬투리 잡힐 일 할 필요 없습니다.
5. 할부 계약했을 경우, 신용카드사에 할부대금 지급거절을 신청하라.
확실시 돈줄을 끊으면 됩니다.
6. 과다한 혜택이 따라온다면 의심해보라.
7. 소비자단체의 홈페이지를 검색해보라.
잘 모르는 회사라면 '민원' 등이 있는지 여부 등을 충분히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도 저도 모르겠으면, 바로 공정거래위원회나 소비자단체에 신고하고 상담하면 됩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어려운 경기 속에 서민생활을 더 어렵게 하는 악덕 업종에 대해 단호하게 처벌하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모처럼 공정위에서 '피해주의보'까지 발령한 상황입니다. 이런 경우 공권력을 한 번 믿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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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경제부 산업팀에서 활약 중인 홍순준 기자는 삼성.LG등 전자업계와 공정위, 소비자원을 출입하고 있는 고참 기자입니다. 1995년 입사 후에는 사회부, 정치부 기자로 잔뼈가 굵었고 사건팀의 리더인 '시경 캡'을 지내기도 했습니다. 특유의 돌파력과 폭넓은 취재로 보내오는 기업 내면의 깊은 이야기들이 기대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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