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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투혼의 승부사 이용규 "야구는 희생"

<8뉴스>

<앵커>

지난 월드베이스볼 클래식을 통해 떠오른 최고의 스타라면 바로 이 선수를 꼽을 수 있겠죠.

우리에게 안타까움과 가슴 뭉클함을 안겨준 '투혼의 승부사' 이용규 선수를 주말 인터뷰에서 서대원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위협구를 던진 투수에게 강렬한 눈빛 하나로 경고 메시지를 날리는 당찬 모습.

손가락 부상도 잊은 채 몸을 던지는 악착같은 투지.

시상식에서 혼자만 메달을 걸지 않은 강인한 근성까지.

이용규는 WBC를 통해 국민들에게 신선한 충격과 감동을 안겼고, 팬들은 '투혼의 승부사'에 열광했습니다.

[이용규/WBC 야구 국가대표 : 거기 나가있을 때 이 정도의 한국에서의 WBC 열기를 못 느꼈었거든요. 사실 지금도 좀 믿겨지지는 않는 것 같아요.]

이용규는 벌써부터 4년 뒤의 설욕을 벼르고 있습니다.

[이용규/WBC 야구 국가대표 : 한이 좀 맺힌 것 같아요. 저한테는 가슴 한 구석에는. 그래서 꼭 나간다면 다시 한번 일본하고 결승에 붙어서 그 때는 꼭 이기고 싶습니다.]

2004년 LG 선수로 프로무대에 들어온 이용규는 그해말 기아로 이적한 뒤 정상급 톱타자로 성장했습니다.

2006년엔 최다안타왕에 올랐고,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선 금메달의 주역으로 활약했습니다.

누구보다 강한 승부근성은 이용규의 오늘이 있게 한 원동력입니다.

[이용규/WBC 야구 국가대표 : 지고 이기는 걸 떠나서 제가 타석에서 분명히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는데 못했을 경우에는 잠을 못 자요. 그래서 밖에 나가서 혼자 그냥 새벽까지 스윙도 돌리고 하면서 그걸로 풀면서 좀 승부근성이 생기는 것 같아요.]

트레이드마크인 수염을 기른 것도 이유가 있습니다.

[이용규/WBC 야구 국가대표 : 제가 체구도 작고 좀 그래서, 선해보이고 이런 것 같아서 기르면 강해보일까 싶은 마음도 있었고요. 왠지 수염 기르고나서부터 행운이 좀 많았기 때문에 계속 할 생각입니다.]

[이용규/WBC 야구 국가대표 : (이용규 선수가 생각하는 '야구'라는 건 어떤 의미라고 생각하세요?) 누구한테 야구라는 걸 표현하라고 하면 저는 항상 '희생'이라고 말을 하거든요. 모든 스포츠 종목에서 '희생'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게 야구 밖에 없고, 저 혼자 하는 게 아니라 모두 힘을 합쳐서 같이 희생했을 때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기 때문에.]

환희와 아쉬움이 교차된 이번 대회를 추억으로 돌리고 이용규는 이제 국내 그라운드에서 다시 팬들과 만납니다.

그에겐 변치않는 꿈이 있습니다.

[이용규/WBC 야구 국가대표 : 그라운드에 나가서 잘 하는것도 가장 중요하지만 제가 야구장에 온 팬, TV를 시청하시는 팬들한테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로 기억되는 게 제 야구 은퇴할 때까지 제 꿈이고, 그런 선수로 남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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