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한 미국인 노부모가 최근 이스라엘을 찾아왔다.
마이크 앤더슨 부부가 이스라엘을 방문한 것은 아들 트리스턴(38)이 이달 13일 팔레스타인 서안지역의 나린 마을에서 이스라엘의 분리장벽 건설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했다가 이스라엘군이 쏜 최루탄에 머리를 맞아 혼수상태에 빠져 사경을 헤매고 있기 때문이다.
트리스턴이 변을 당한 나린 마을에서는 이스라엘이 설치하는 분리장벽으로 300에이커에 달하는 올리브 과수원을 잃게 되자 이에 반대하는 시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의 인권단체인 비트셀렘은 지난 1년 동안 이 마을에서 시위도중 4명의 주민이 이스라엘군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고 전하고 있다.
목격자들은 지난 13일 이 마을에서 벌어진 시위 현장에서 트리스턴은 돌을 던지지 않았으나 이스라엘군으로부터 최루탄을 맞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앤더슨 부부는 23일 이번 사건의 진상을 조사해달라고 이스라엘 정부에 정식으로 의뢰하고 나섰다.
트리스턴의 어머니 낸시는 이날 예루살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가 원하는 것은 이스라엘 정부가 내 아들을 쏜 전적인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그녀는 "내 아들이 회복을 할 수 있을지, 회복을 하더라도 얼마나 신체기능을 되찾을 수 있을지 모르는 상태"라며 "하지만, 그간 이스라엘 정부의 누구도 우리에 연락을 해오거나 유감을 표명하지 않았다"고 분한 감정을 토로했다.
인권단체들은 이스라엘군이 서안지역 팔레스타인인 시위대를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시위군중을 직접 겨냥해 최루탄을 발사하는 등 과도한 공권력을 휘두른다고 지적해왔다.
하지만, 이스라엘군은 오히려 시위대가 군부대에 던진 돌로 여러 명의 장병이 부상했다고 맞서고 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의 테러를 방지한다는 목적으로 2002년부터 서안 지역과 예루살렘의 외곽에 높이 8m의 콘크리트 분리장벽을 건설하고 있다. 분리장벽은 완공됐을 때의 전체 길이가 790㎞로 추정되고 있다.
국제사법재판소(ICJ)는 2004년 7월 분리장벽 건설이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인권을 침해해 국제법에 위배된다고 판결한 바 있으나 이스라엘은 ICJ의 판결에 구속력이 없다는 이유로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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