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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재-검찰, 그 길고 질긴 '악연'

노무현 최측근, 사정수사 중심 대상…구속된 적은 없어

이광재 민주당 의원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정치권 금품 로비 의혹과 관련, 수만 달러를 받은 혐의로 21일 대검찰청에 소환되면서 지난 정부부터 이어진 그와 검찰의 '악연'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이 의원이 참여정부 출범의 주축 세력이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만큼 그는 지난 정권부터 진행된 검찰의 권력형 비리 수사에 거의 빠지지 않고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지금까지 진행된 특검 6차례 가운데 2차례(노 전 대통령 측근 게이트, 유전사업 비리)가 사실상 이 의원을 최종 종착지로 삼았었다.

그에 대한 검찰의 수사와 내사는 이번을 포함해 10차례 정도이고 기소된 적은 있지만 실형이 선고되거나 구속 수감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을 정도로 검찰의 칼이 아슬아슬하게 빗겨갔다.

이번 대검 중수부의 수사 결과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 의원은 참여정부의 국정상황실장이던 2003년 말, 썬앤문 그룹 등으로부터 대선 직전인 2002년 11월 불법 정치자금 1억500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대검 중수부의 수사를 강도 높게 받았다.

수사가 확대하면서 안희정 현 민주당 최고위원에 실형이 선고됐지만 그는 불구속 기소돼 벌금형에 그쳤다.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의 요구로 노 전 대통령의 측근 인사에 대한 특검이 시작됐으나 이 의원에 대한 혐의는 별도로 드러나지 않았다.

이후 그는 2005년 4월 철도공사의 러시아 사할린 유전사업 투자 의혹과 관련해 검찰과 이에 이어진 특검에 다시 소환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는 45일간 수사한 끝에 청와대가 유전 사업을 사전 지시하거나 기획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이며, 의혹의 핵심에 있던 이 의원의 개입 증거도 확보되지 않았다고 결론 내렸다.

이번 박연차 회장의 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이 당시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장검사여서 이 의원과 홍 기획관은 두 번째로 `조우'하는 셈이 됐다.

`유전 의혹'을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으로 시작된 특검은 2만여 쪽에 달하는 수사 기록을 샅샅이 훑었지만 의혹의 실체는 규명하지 못했다.

대검 중수부는 2005년 말 삼성그룹이 2002년 대선을 앞두고 시중에서 사들인 채권 중 6억원 정도를 이 의원에게 전달했다는 정황을 포착했으나 공소시효가 끝났다는 이유로 처벌할 수 없다며 수사 자체를 접었다.

재선에 성공해 18대 의원이 되고 나서도 이 의원은 검찰 사정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2004년 17대 총선을 앞두고 중견 해운업체로부터 부인을 통해 1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6월 이 의원을 소환조사, 이달 초 이 의원을 약식기소했고 법원은 최근 이 사건을 정식 재판에 부친 상태다.

이 밖에도 이 의원은 2005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80만원을 선고받았고 강원랜드 비리 의혹과 관련해서도 내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해 공기업 비리 수사 때도 끊임없이 연루설이 떠돌았으나 결국 소문으로만 끝났다.

이 의원은 해운사 돈을 받은 혐의로 약식기소되자 "기소 내용은 진실이 아니다. 우리나라 특검 6번 중 2번을 받았고 많은 어려움도 있었다"며 "개인적으로 힘들고 어려운 시간들을 지내왔고 견디고 이겨내왔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지역구민으로부터 선출되지 않은 사람이라면 공직을 그만두고 싶은 심정"이라며 "사실 여부를 떠나 상처투성이로 공직을 수행해 나간다는 것이 인간적으로 힘들고 회의도 든다"고 토로했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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