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20일 경주에서 열리는 춘분대제에 불참했다.
이번 4.29 경주 국회의원 재선거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친박 성향의 정수성씨 선거사무소 개소식이 공교롭게 같은날 예정됐기 때문이다.
다른 일정을 이유로 들었지만, 이날 경주를 방문했다가는 무소속 후보를 측면 지원한다는 괜한 비판을 살 수 있다는 점에서 최대한 움직임을 자제한 것이다.
실제 개소식에는 박 전 대표는 물론이고 당내 친박 성향 의원들도 일절 참석하지 않을 방침이다.
박 전 대표 지지조직인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가 개소식 참석 및 정종복 전 의원 낙선운동 입장을 밝혔지만, 이는 박 전 대표와 무관하다는게 박 전 대표측 설명이다.
한 측근은 "신라 시조 박혁거세에게 제를 올리는 춘분대제는 문중의 큰 행사로, 개소식과 겹치지 않았다면 불참할 이유가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면담 등 일상적 일정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별한 변동이 없는 한 4.29 재.보선 기간 박 전 대표의 '로우키 행보'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류측에서 벌써부터 지원유세 요청 움직임이 나타나지만, 지도부 중심으로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한 측근은 "박 전 대표는 이번 재.보선에 조용히 있는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고, 친박이 정수성씨를 지원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지원유세도 지도부 중심으로 해야 한다는 원칙"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경주 재선거를 둘러싼 정치적 논란은 박 전 대표 의지와 무관하게 선거 내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정씨가 "반드시 이겨서 박 전 대표의 영향력을 증명해 보이겠다", "당선후 한나라당에 입당하겠다"며 친박 정서에 호소하는 상황에서, 박 전 대표의 일거수일투족이 경주와 연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당장 오는 30일 대구행을 놓고도 당안팎이 술렁인다.
대구경제살리기 추진위원회가 주최하는 '대구 의료.관광 특화 전략 대토론회'에 참석하기 위한 것이지만, 박 전 대표가 영남권에 발을 들여놓는 자체가 경주 표심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친이측도 이런 점에서 의혹의 눈길을 거두지 않고 있다.
한 친이 중진은 "박 전 대표가 지역구에만 내려가도, 대구와 붙은 경주는 술렁일 수밖에 없다"면서 "결국 박 전 대표가 어떤 형태로든 경주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 친형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도 공천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경주 방문을 자제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불필요하게 선거에 개입한다는 인상을 주지 않고, 친이-친박 구도 형성을 막기 위해서다. 한나라당 공천이 유력시되는 정종복 전 의원은 이 전 부의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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