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링컨 회중시계의 '비밀 메시지' 확인됐다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소장하던 회중시계 속에 남북전쟁과 관련된 비밀메시지가 새겨져 있다는 구전이 사실로 확인됐다.

10일 워싱턴의 국립 미국역사박물관에서 시계 수리공 조지 토마스는 기자들과 박물관 큐레이터들이 영상 모니터로 지켜보는 가운데 초소형 도구를 이용해 앤틱 시계의 뚜껑을 조심스럽게 열었다.

토마스는 "진실의 순간이 다가왔습니다. 명문이 있을까요, 없을까요?"라고 말해 주변 사람들을 긴장시켰다. 그가 시계 내부에 글자가 새겨져 있다고 확인하자 사람들 사이에선 입가의 미소와 함께 안도하는 듯한 한숨 소리가 들렸다.

토마스는 남북전쟁 발발 당시 이 시계에 메시지를 새긴 것으로 알려진 조너선 딜런의 후손을 불러 글자를 큰 목소리로 읽게 했다. 근 150년간 떠돌던 입소문이 진실로 밝혀지는 순간이었다.

메시지는 시계 다이얼의 반대편 금속판에 톱니바퀴와 나사로 가려지지 않은 부분에 아주 작은 흘림체로 새겨져 있어 확대경을 통해서 겨우 볼 수 있을 정도였다.

첫 행에는 "1861년 4월 13일. 섬터 요새가 상기 날짜에 반란군의 공격을 받았다"고 적혀 있었고 두번째 행에는 같은 날짜에 장소를 워싱턴이라고 적고 "우리가 정부를 가진 것은 신에게 감사한다"는 메시지가 덧붙여져 있었다.

아일랜드 이민 출신으로 워싱턴의 펜실베이니아가에서 시계공으로 일하던 조너선 딜런은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의 섬터 요새가 공격을 당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었을 당시 링컨의 시계를 만지고 있었다고 한다.

딜런은 시계점에서 유일하게 북부 연방을 지지하던 사람이었으며 가족과 친구들에게 명문을 새겼다는 얘기를 했다고 한다. 이 소식은 결국 1906년 뉴욕 타임스에 알려져 기사화됐다.

84살 무렵에 기자를 만난 딜런은 메시지 내용을 확실히 기억하지 못했다. 그가 말한 내용은 "첫 총성이 울렸다. 노예제는 죽었다. 우리가 최소한 시도해 보려는 대통령을 가진 것을 신에게 감사한다"는 것이었다.

딜런은 그가 아는 바로는 링컨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이 메시지를 읽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의 얘기는 지금까지 전혀 확인되지 못했다.

미국역사박물관이 진위 확인에 나선 것은 후손인 더그 스타일스가 수십 년 전 친척에게서 들었던 소문을 기억하고 몇 달 전 구글을 통해 뉴욕 타임스 기사를 찾아낸 데서 비롯됐다. 그는 지난달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측에 이 얘기를 전해주었다.

이 시계는 링컨의 유족들이 간직하고 있다가 1959년 박물관에 기증한 것이었다. 박물관은 11일 링컨 유품전에 이 시계를 전시하면서 안내문에 딜런의 일화와 명문 사진을 소개키로 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오늘의 숏뉴스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