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34세인 패션 디자이너 타니우치 마와코.
작년에 수입이 30%나 크게 줄면서 고급 식당 출입을 끊고 구치나 루이뷔통 핸드 백을 새로 구입하는 것도 단념했다.
그러나 구입을 중단하지 않은 게 있는데 화장품이 그것.
타니우치씨는 일본 제 1 화장품 회사 시세이도의 피부미용 제품 '크림 시너지크'(4 0g)를 12만6천엔(1천350 달러)에 샀다고 말했다.
그는 시너지크가 금값과 맞넘는 수준이지만 돈을 아낄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금융기관에서 일한다는 사토 노리코씨의 경우도 백화점에서 클라린스의 나이트 크림(50g)을 1만8천800엔에 구입하면서 "옷을 사는 데는 돈을 덜 쓸지 모르지만 피 부관리제 구입은 줄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세계적인 경기침체도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여성들의 본성을 어떻게 할 수 없는 모양이다.
이에 따라 시세이도의 미용크림 제제는 물론 경쟁사인 카오와 코세사의 최고급 로션 제품들도 기대 이상의 매상을 올렸다고 이들 회사들은 전하고 있다.
실제로 백화점 매장의 화장품 판매는 소비자 신뢰 하락을 아랑곳하지 않은 채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23개월 연속 상승곡선을 그렸다.
백화점의 매출이 작년 12월의 경우 1998년 3월 이래 최대 수준인 9.4%나 감소한 가운데서도 이들 화장품 메이커의 고급 제품은 불황을 모른 채 더 많이 팔려나가고 있다.
이달 초 도쿄 외신기자클럽에 초청받은 시세이도의 마에다 신조 사장은 "2만엔 이상의 시세이도 피부관리 제품 판매가 지난 2004~2007년 기간 일본에서 24% 증가했 다"면서 고가 화장품은 경기하락에 강한 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제2의 화장품 회사인 카오측도 1만500엔짜리 로션과 1만2천600엔 하는 마 사지 크림 등을 담은 '이터널 플로우' 세트가 작년 10~12월중 예상보다 20%나 더 많 이 팔렸다고 전했다.
카오의 오자키 모토키 사장은 5천엔 이상의 제품이나 2천엔 이하 저가 화장품들 도 잘 나간 반면 그 사이 가격대 제품은 별로였다면서 고가 화장품 판매가 줄지 않 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40ml 한 병에 1만500만엔 하는 코세 보습제 '코스메 데코르테 모이스처 리포좀' 의 매출도 두자릿수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이 회사 대변인이 밝혔으나 구체적인 수 치를 밝히지 않았다.
이처럼 연간 170억달러 규모의 일본 화장품산업이 경기침체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는 데에는 경제력을 갖춘 여성들이 크게 늘어난 점도 효자 노릇을 했다는 분석이다.
30년 후반 및 40대 초반의 일본 여성 가운데에는 싱글이면서 돈을 버는 사람이 많아 가처분소득도 그만큼 늘어났다고 다이이찌생명연구소의 나가하마 토시히로 수 석 이코노미스트는 설명했다.
(도쿄 블룸버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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