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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위로 열차 지나갔는데 털끝하나 안다쳐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 철로에 누운 50대의 몸 위로 열차가 지나갔으나 털끝 하나 다치지 않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23일 철도공안사무소에 따르면 22일 오후 7시 4분께 수도권 전철 1호선 중동역(경기 부천시) 철로에 이모(59) 씨가 누워있는 것을 인천발 양주행 전철을 운전하던 기관사 최모(36) 씨가 발견하고 급제동했으나 열차는 이 씨가 누워있던 곳을 20m 이상 지나쳐서야 멈췄다.

최 씨는 이 씨가 십중팔구 숨졌을 것이라 짐작하고 열차 아래를 확인했는데 정작 이 씨는 "죽는 것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라고 말하면서 스스로 기어나왔다.

철도공안사무소 관계자는 "철로 침목과 열차 차체 사이의 공간이 30-40㎝에 불과해 이씨처럼 레일과 평행하게 누워있더라도 대부분 차체 아래쪽 부품에 옷이나 신체 일부가 걸려 끔찍한 변을 당한다"며 "그런데도 이 씨가 털끝 하나 다치지 않은 것은 하늘이 '더 열심히 살라'는 뜻에서 도왔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 씨는 "지난해 사기를 당해 5억 원 가량 빚을 졌는데 갚을 길이 막막해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철로에 누웠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공안사무소는 이 씨의 이 같은 행동으로 열차운행이 10분 안팎 지연된 것을 감안, 기차교통방해 혐의로 입건할 계획이다.

(대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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