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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기경 관에 들자 '하늘도 울었다'

김 추기경 모습 마지막 공개 뒤 입관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입관에 하늘도 서글피 울었다.

명동성당 본관 대성전 앞의 유리관에 임시로 안치됐던 김수환 추기경의 시신이 19일 마지막으로 공개한 뒤 삼나무 관에 안치됐다.

천주교 김수환 추기경 장례위원회는 이날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대신하는 특사로 임명된 정진석 추기경의 주례로 오후 5시부터 약 20분간 공개적인 입관 절차를 진행했다.

냉동 상태의 유리관에 있던 김 추기경의 유해는 반평생을 함께 한 추기경 반지(오른손 가운데 손가락 착용), 십자가와 함께 '청빈을 상징하는' 삼나무로 제작된 일반 관으로 옮겨졌다.

대성전 안 벽면에는 김 추기경의 사목 표어인 "너희와 모든이를 위하여"(Pro vobis et pro multis)라는 펼침막이 걸렸다.

정 추기경은 "김 추기경님이 천상에서도 주님의 자세로 성인의 반열에 들게 하소서"라고 염원하며 "(김 추기경을) 당신품에 받아들여 영원한 안식과 성인들과 함께 부활하는 영광을 누리게 하소서"라고 기도했다.

정 추기경은 이어 관 주위를 돌아가며 성수를 뿌린 후 분향했으며 이어 사제단과 유족대표들이 차례로 '분향과 성수뿌리기'를 했다.

분향과 짧은 기도가 끝난 후 사제들과 염습을 한 가톨릭 봉사단체인 연령회 소속 회원들이 김 추기경의 시신이 안치된 관을 덮자, 유족들은 이제 김 추기경의 얼굴을 사진으로만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오열했다.

이름을 밝히길 꺼린 김수환 추기경의 손자 며느리(38)는 하염없이 오열하면서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성당을 찾아주셔서 너무 감사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김수환 추기경의 큰 형님 손녀인 김서인(5)양과 또 다른 외손자인 정민재(8)군도 울음을 터뜨렸다.

유족들에 따르면 이들은 명절 때 김수환 추기경 앞에서 춤추고 노래를 부르며 고인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고 한다.

이날 입관식은 성가, 기도, 성경낭독, 성수 뿌리기, 분향, 고인을 위한 끝 기도 순으로 진행됐다.

이에 앞서 오후 4시부터 빈소인 명동성당 대성전의 조문객 입장은 일시 중단됐다. 오후 4시20분부터 가톨릭 봉사단체인 연령회 소속 4명이 비공개로 염습을 진행하기 위해서였다. 염습은 죽은 사람의 몸을 씻기고 옷을 입힌 뒤 염포로 묶는 것을 말한다.

한창 염습이 진행되던 4시30분 무렵에 하늘에서는 가늘게 눈비가 내렸다. 비공개로 진행된 행사로 인해 대성전 안에 들어가지 못한 신자들은 우산을 펼쳤다 접었다를 반복했다. 모차르트의 레퀴엠이 흘러나왔다.

한편 조문은 염습을 하는 동안 중지됐다가, 입관식을 하면서 다시 시작됐으며 이날 자정까지만 허용될 예정이다. 입관식 후부터는 조문객들이 더이상 김 추기경의 얼굴을 볼 수 없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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