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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새시트콤 '태희혜교지현이'는 '여성용'

정선경 박미선 김희정 문희준 등 출연, "30-50대 여성위한 맞춤시트콤"

시트콤은 방송 프로그램 중에서도 제작이 가장 까다로운 장르로 꼽힌다. 드라마와 코미디의 경계에서 절묘한 균형점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또 시트콤은 '막장 드라마'라고 불리며 비현실적인 설정을 쏟아내는 요즘 드라마에 밀려 시청자의 관심을 끌어내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방송 3사 가운데 시트콤을 방송하는 곳은 MBC가 유일하며 그나마 현재 방송되는 '그분이 오신다'는 신선한 시도라는 평을 받았지만 시청률은 한자릿수에 그치고 있다.

이런 어려움 속에 MBC가 내달 2일부터 새로운 시트콤 '태희혜교지현이'(극본 김현희 등, 연출 전진수ㆍ이지선)를 선보인다. 과연 이 프로그램이 시들어가는 시트콤의 인기를 되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트콤 소외 계층'인 30~50대 여성 공략

'태희혜교지현이'는 그동안 시트콤의 주요 시청자로 인식되지 않았던 30~50대 여성 시청자층을 주 공략 대상으로 삼고 있다. 남성과 젊은 층이 시청하기 곤란한 시간대인 평일 오후 7시45분에 편성됐다는 약점을 오히려 적극 활용하고 나선 셈이다.

전진수 PD는 "예전 청춘시트콤의 경우 시청 층이 명확했으나 이후 홈시트콤이 등장하면서 타깃층이 불분명해진 경향이 있다"며 "이 시트콤은 평일 저녁 방송 시간대의 주시청층인 30~50대 여성 시청자를 위한 맞춤 시트콤"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붙인 제목이 '태희혜교지현이'다. 톱스타 김태희, 송혜교, 전지현이 연상되는 제목이지만 극중에는 이런 이름을 가진 캐릭터는 등장하지 않는다.

전 PD는 "우리나라 여자 중에 태희, 혜교, 지현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의외로 많다는 점에서 제목을 착안했다"며 "이 이름을 가진 세 배우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여자도 자기의 가족과 인생에서 주인공이고 스타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시트콤은 또 이전 홈시트콤과는 달리 한두 가족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치지 않는다. 부동산 가게를 운영하는 부녀회장 박미선을 중심으로 연예기획사를 운영하는 정선경, 라디오작가 홍지민, 전업주부 김희정, 부잣집 며느리 최은경 등 '동네 여성'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전 PD는 "동네의 일상을 다룬 시트콤"이라며 "일상적인 이야기로 환경, 교육 등의 소재를 무겁지 않게 풀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시트콤 '베테랑'과 새 얼굴의 조화

'태희혜교지현이'에는 인기 시트콤에서 맹활약했던 '베테랑'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우선 박미선과 선우용녀는 최고 인기 시트콤이었던 SBS '순풍산부인과'에서 모녀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이번 시트콤에서는 친한 이웃 관계로 설정됐으며, 선우용녀는 정선경의 시어머니로 나온다.

또 윤종신은 '논스톱' 시리즈에서 오랫동안 코믹 연기를 선보인 바 있다. 김국진도 '코끼리' 등의 시트콤에서 웃음을 전했다.

아울러 기획을 맡은 권익준 PD는 '남자셋 여자셋'을 연출했고 '논스톱'도 탄생시켰다. 전 PD도 '논스톱' 시리즈 연출을 통해 잔뼈가 굵은 시트콤 전문가다.

김현희 작가도 '남자셋 여자셋', '논스톱'을 집필했으며 SBS 드라마 '워킹맘', '강남엄마 따라잡기' 등을 통해 요즘 주부의 현실적인 모습을 담아낸 바 있다.

이들 외에 이 시트콤에는 '뉴페이스'도 나올 예정이다. 베테랑과 뉴페이스의 조화가 이 시트콤의 성패를 결정짓는 주요 요인이 될 것을 보인다.

뉴페이스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연예인은 문희준이다. 그는 정선경의 연예기획사에 소속된 연예인으로 19세부터 29세가 된 지금까지 아이돌 그룹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춤을 잘 추지만 나이 때문에 체력이 떨어져 금세 지치거나 무릎이 좋지 않아 몰래 보약을 먹는 다소 안쓰러운 캐릭터다.

전 PD는 "문희준은 극 중에서 가장 재미있는 캐릭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전진, 앤디, MC몽 등이 시트콤을 거쳐 만능엔터테이너가 됐듯이 문희준도 이번 시트콤이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BS 드라마 '온에어'에 출연했던 뮤지컬 배우 출신 홍지민은 '전업주부' 김국진의 아내로 라디오 작가역을 맡았다. SBS 드라마 '조강지처클럽'에서 모지란 역을 맡아 사랑받은 김희정도 자식 교육에 목숨을 건 전업주부로 시트콤 연기를 처음 선보인다. 최은경 전 아나운서도 이 시트콤을 통해 본격 연기에 도전한다.

한편 이 시트콤은 내용 외적인 부분으로도 화제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 박미선, 정선경 등이 출연해 소녀시대의 'Gee'를 패러디한 뮤직비디오가 프로그램 엔딩 등에 활용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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