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도 판교신도시 SK케미칼연구소 터파기현장 매몰사고는 사고 이전에 붕괴 조짐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사전예방이 가능했던 인재(人災)로 나타났다.
붕괴 원인을 놓고 업체들은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하는 모습이다.
부상자 A씨는 "현장 관계자가 며칠 전부터 '사고가 난 벽면에서 이상한 소리가 난다'고 말했다"며 업체측이 위험을 감지했으면서도 공사를 강행했음을 주장했다.
다른 부상자 B씨는 "H빔 위에서 크레인 유도작업을 하는 데 관리책임자가 '작업을 중단하라'고 해 현장에서 이동을 하는데 굉음과 함께 H빔이 무너지며 함께 떨어졌다"고 말해 사고 직전 대응도 미흡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붕괴된 북쪽 흙막이 벽 바로 옆에는 6차선 도로가 개설됐는데 폭 3∼4m, 길이 15m의 인도도 함께 무너졌다.
이와 관련해 시공사인 SK건설 관계자는 "한 달 전에 이상 없이 터파기를 끝내고 골조작업 중이었다"며 "터파기 현장 옆에서 도로건설을 하며 1∼1.5m 깊이로 매설한 상수도관이 파열, 물이 새며 땅속으로 스며들어 지반이 약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사고 원인을 추정했다.
그러나 도로공사를 한 삼성물산 관계자는 "도로공사는 지난해 11월 끝나고 지난달 16일 개통했다"며 "상수도관이 누수되지 않았고 인도가 떨어져 나가며 소화전에서 물이 샌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사고발생 이틀 전인 13일 성남지역에는 35.5㎜의 많은 비가 내렸고 이날 새벽에도 1㎜의 비가 내렸다. 또 13∼14일 성남의 낮 최고기온이 영상 7∼13도로 이상고온 현상을 보였다.
경찰은 이에 따라 지반약화가 사고원인으로 보고 공사 책임자와 부상자들을 상대로 안전점검 부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성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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