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퍼드에서 출판하는 어린이용 사전에서 '블랙베리(Blackberry)'를 찾아보면 '작은 보랏빛 열매' 대신 '휴대용 무선통신 기기'라는 설명이 나온다.
이처럼 '자연적인' 단어들이 '기계적'인 단어들에 밀려 이 사전에서 퇴출 당하고 있다고 미국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가 9일 보도했다.
개정판 옥스퍼드 주니어 사전에서 단어 '까치(magpie)'와 '포도나무(vine)', '비버(beaver)', '카나리아(canary)'는 'MP3 플레이어(mp3 player)'와 '음성 메시지(voicemail)', '블로그(blog)', '대화방(chatroom)'에 자리를 내줬다.
옥스퍼드 주니어 사전은 7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1만 단어를 수록한 어휘집. 그러나 이제 더이상 이 사전을 통해서는 '도토리(acorn)' '제비꽃(violet)', '새끼 백조(cygnet)'의 뜻을 알아 낼 수 없다.
지난 해 12월에는 이 사전의 2007년판에서 '수도원(abbey)', 'sin(죄악)', 'duchess(공작부인)' 등 기독교나 영국 군주제와 관련된 단어들이 사라지고 정보.기술 관련 단어들이 새로 등장했다는 사실이 발견됐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한 바 있다.
옥스퍼드대 출판부의 어린이 사전 담당자인 비니타 굽타는 사전의 크기가 어린이들이 사전을 쥘 수 있을 정도로 제한돼 있는데다 "오늘날 어린이들의 환경은 과거의 전원적 환경과는 다르게 변해왔기 때문"에 수록 단어를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이 현상에 대해 어린이들에게 자연을 체험하게 해주는 '겟 투 노(Get to know)' 운동을 펼치고 있는 캐나다의 예술가 로버트 베이트먼은 "어린이들은 자연으로부터 단절되고 야외활동이 실내활동이나 가상경험으로 대체되는 슬픈 현실을 보여준다"라며 "전적으로 옳지 않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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