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왕산 참사'는 화왕산 억새태우기 행사를 주최측이 안전대책을 제대로 세우지 않아 발생한 '인재'였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관광객 유치를 위해 배바위 뒤편이 절벽인 점을 알면서도 특별히 등산객들의 출입을 통제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나 희생자가 대거 발생한데 대한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참사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점은 가뭄의 장기화로 억새풀이 바짝 말라 있는 상태에서 방화선이 과연 화재를 막는데 유용했느냐는 것.
창녕군은 억새를 둘러싼 방화선의 길이를 30∼50m로 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실제로 사고 당시 현장에 있었던 등산객들은 20m도 안 될 정도로 짧았다고 증언하고 있다.
더군다나 방화선의 폭이 성인 두 사람이 간신이 통과할 정도로 비좁은 곳도 있어 화재가 번지는 것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는 것이다.
창녕군 관계자는 "(억새태우기 행사가 있었던) 화왕산 정상은 분지형이라 불이 화왕산성 내부로 타들어가지 배바위 뒤편 등 절벽 밖으로 번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창녕군은 배바위 부근의 방화선이 화재가 번지는 것을 막기가 힘들 수도 있다는 점을 인지했던 것으로 보인다.
창녕군은 작년 12월 1차에 이어 지난달 추가로 방화선을 구축하는 등 넓혔기때문이다.
그러나 방재 전문가들은 산 정상의 경우 바람의 방향이 수시로 바뀌고 세기도 강해 불티가 옮겨 붙을 가능성이 농후해 산에서 불놀이를 한다는 것 자체가 난센스라고 지적했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산 정상은 돌발적 변수가 많다. 특히 골짜기에서 부는 바람은 일반적인 기류와 흐름이 달라 예기치 못한 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많다"라며 "이런 상황에선 방화선을 100m까지 마련했다고 해도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행사 당일 날씨가 매우 건조했던 점과 초속 4.5m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는 점에 유의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김충식 창녕군수는 이날 새벽에 가진 브리핑에서 "배바위 부근 뒤편이 절벽이지만 이전 행사 때 사고가 없었고 배바위가 억새 태우는 광경을 보기에 좋은 지점이라 등산객들이 배바위에 올라가는 것을 통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정월 대보름 행사도 좋지만 사람이 많이 운집한 곳에서 불을 지르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창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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