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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전성시의 경제학] 수제비도 이젠 '개성시대'

쌀이 귀했던 시절, 밥을 대신하던 수제비!

평범한 수제비는 가라.

입맛따라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수제비도 개성시대.

반죽부터 국물까지 차별화된 맛으로 사람들 입맛 화끈하게 사로잡은 수제비 가게들의 비결은 뭘까?

점심시간, 부천의 한 수제비 집.

가게앞에서 대기표 나눠주는 일은 익숙한 풍경~

왜 이렇게 줄을 서나요?

[김은임/부천시 상동 : 들깨수제비가 담백하고 맛있어요.]

가게안은 일찌감치 자리를 잡은 사람들로 북적 북적~

걸죽한 들깨 수제비 맛에 푹  빠지셨는데 맛이 어때요?

[유경연/부천시 상동 : 원래 들깨가 느끼한 건데 느끼하지 않고 담백해요.]

[김강순/고객 : 고소하고 담백하고 입에서 계속 당기고 최곱니다.]

수제비 맛의 또 다른 매력은 입안에서 살살 녹는 부드러움!                                                  

[임인규/부천시 상동 : 다른 집들은 (들깨) 껍질째 끓여주는데 (이 집은) 부드럽고 좋아요.]

부드럽고 진한 수제비 맛의 비밀을 찾아라!

다시마와 채소로 시원하게 우려낸 육수에 떠 넣는 밀가루 반죽!

여기에 비법이 숨어있다고~

[이명숙/음식점 주인 :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채소를 갈아서 반죽을 하고 있어요.]

수제비 맛의 결정타인 곱게 간 들깨가루에 찹쌀가루를 섞고 육수로 반죽을 하는데~

찹쌀가루를 넣는 이유가 있나요?

[느끼한 맛을 없애주고, 찹쌀가루를 넣으면 굉장히 부드러운 맛이 있어요.]

들깨가루 반죽 풀고 채소를 곁들이면 들깨수제비 완성!

혈관을 튼튼하게 해주고 비타민c가 풍부한 들깨수제비는 웰빙식으로도 인기만점!

[김태형/부천시 오정동 : 요즘 웰빙, 웰빙하고, 들깨가 몸에도 좋기 때문에 자주 먹어요.]

손님들 발길 불러 모으는 또 다른 비결은 보리밥 공짜 서비스!

기다리는 동안, 시장기를 달래주는 보리밥은 추억으로 가는 이정표다.

[심영수/부천시 상동 : 옛날 생각나죠, 옛날에는 보리밥도 없어서 못 먹어서 야단이었죠.]

[이의임/부천시 상동 : 보리밥 먹고 싶으면 와요.]

배꼽시계 울리는 점심시간, 이색 수제비로 인기몰이중인 인천의 또 다른 가게.

가게밖 대기실에도 삼삼오오씩 모여서 차례를 기다리는데, 그 주인공은?

감자 옹심이? 이름도 생소한데 어째 생긴 모양도 요상하다!

[김은하/고객 : 시꺼먼 게 꼭 해삼 같아요.]

울퉁불퉁하고 까만 해삼같은 수제비라고라, 그 맛은?

[박영숙/경기도 화성시 : 쫄깃쫄깃하면서 속에 씹히는 그 맛이 좋아요.] 

강원도 사투리인 ‘감자 옹심이’는 감자를 갈아서 동그랗게 비빈 새알심으로 만든 강원도식 수제비다.

쫄깃하면서도 알갱이가 씹히는 옹심이 반죽의 비밀 찾아서 출동~

먼저 생감자를 가는데 강원도 감자만 고집한다고.

[안혜숙/음식점 직원 : 고랭지 감자라서 쫄깃하고 맛있어요.]

곱게 간 감자는 짜서 국물과 건더기를 따로 따로 냉장고에 넣고 하루동안 숙성을 시키는데~

[안혜숙/음식점 직원 : 숙성을 안 하고 갈아서 바로하면 감자의 쫀득쫀득 한 맛이 나지 않아요.]

숙성시킨 감자 건더기와 녹말가루를 섞어서 뜨거운 물로 반죽하면 끝!

쫄깃한 반죽과 잘 어울리는 국물 맛은 어떨까?

[전은숙/고객 : 개운하고 담백하고 국물 맛이 끝내줘요.]

시원한 육수 맛은 무를 비롯한 갖은 재료에 벤뎅이 말린 것을 우려내는데.

[조미영/음식점 직원 : 멸치는 비린 맛이 나는데 (밴댕이는) 산뜻하고 구수한 맛이 나서 많이 씁니다.]

육수에 수제비 반죽을 떠 넣고 채소와 바지락으로 마무리하면 강원도의 맛, 감자 옹심이 탄생!

이 집의 또 다른 매력은 달콤한 호박죽과 보리밥 서비스!

특히 열무김치와 고추장, 참기름 넣고 쓱싹 비빈 보리밥은 색다른 맛이다.

[조일상/인천광역시 구월동 : 집에서 못 먹는 보리밥을 먹을 수 있어서 별미인 것 같아요.]

이 특별한 맛때문에 매일 주방은 전쟁터가 따로 없다!

[3백~ 4백 그릇 나가고, 정신이 없죠.]

서울 도심에서 별난 수제비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집.

보글보글 끓는 수제비가 군침 돌게 하는데~

보통 수제비가 아니라  메기와 수제비가 만났다! 

[최창락/서울시 우면동 : 메기랑 수제비랑 찰떡궁합입니다.]

얼큰한 국물과 초록색 수제비가 어우러진  환상적인 맛은 고개를 절로 끄덕이게 하고.

[양구남/서울시 반포동 : 색깔과 쫀득쫀득한 맛이 일품이네요.]

[한선옥/서울시 우면동 : 수제비가 쫀득쫀득하고 국물도 얼큰하고 굉장히 맛있습니다.]

메기 수제비 맛의 비법을 찾아 주방으로 직행 !

초록색 반죽의 비밀은 바로 미역가루로 만든 육수다.

[송병주/음식점 주방장 : 미역에는 클로렐라가 들어 있어서 매운탕의 비린 맛을 없애주고 생선살을 탄탄하게 하기 때문에 넣고 있습니다.]

비법 육수 넣은 밀가루를 요리조리 치대면  몸에도 좋은 영양만점 반죽으로 변신!

마지막으로 숙성과정을 거치는데.

[냉장고에서 하루 정도 숙성을 시켜야 반죽이 쫄깃해집니다.]

반죽에 이어 수제비 맛의 비법은 얼큰한 메기 매운탕!

냄비에 얼큰한 양념장을 깐 뒤 갖은 채소와 메기를 넣고 시원하고 깊은 맛이 일품인 육수로 끓여낸다.

그런데 수제비 반죽은 언제 넣나요?

[(수제비는) 손님이 직접 해드시는 거예요.]

즉석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수제비는 무조건 공짜!

도란 도란 얘기꽃을 피우며 수제비 반죽을 떠서 먹는 재미에 한번 발길한 사람은 단골손님이 되고 만다고~

[김금묵/서울시 우면동 : 직접 떠서 해먹으니까 재밌어서 자주 와요.]

서툰 솜씨에 수제비 모양이 들쑥 날쑥해도 새록 새록 떠오르는 아련한 추억은 보너스!  

[신충규/서울시 우면동 : 시골에서 어린 친구들하고 같이 메기 잡아서 수제비하고 매운탕 끓여 먹던 추억이 생각나서 자주 옵니다.]

그 맛에 반한 손님들, 수제비 반죽 떼가느라 바쁘다 바뻐.

[이석란/서울시 우면동 : 배는 부른데 공짜니까 맛있어서 계속 가지러 오게 되네요.]

배고팠던 시절, 추억의 맛에서 웰빙음식으로 새롭게 탄생한 이색 수제비!

건강과 개성을 추구한 것이야말로 불황을 피해간 비결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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