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투자한 종목이 하한가 두 방을 맞았다. 기사회생...상한가 두 방.
하지만 절대 본전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주식투자를 해 본 사람은 다 안다.
기획재정부가 2월 6일 배포한 보도참고자료.
제목은 'IMF의 G-20 국가 경제성장 전망 수정 발표'
첨부된 표에 이런 표현이 나온다.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4.0%, 2010년 성장률 전망치는 +4.2%. 따라서 <성장속도>는 8.2%p..
G-20 국가 가운데 <성장속도>가 가장 빠르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한국은행 모 간부와 얘기를 나누다가 기획재정부의 이 자료가 화제에 올랐다. 한참을 웃다가 "정신 나간 것 아닌가요?"라는 말이 돌아왔다.
"100미터 달리기 시합을 하는데, 남들보다 40미터 뒤에서 뛰어 놓고 42미터 달렸다고 가장 빠르다는 얘기잖아. 그래봐야 제자리고, 저만큼 앞서 나간 남들 꽁무니나 쳐다보는 위치인데..."
아주 적확하지는 않지만 쉬운 비유.
"그런데 <성장속도>라는 얘기 들어 봤어?"
과문한 탓이라 들어 본 적이 없다.
IMF의 전망치를 그대로 수용한다면 G-20 국가 중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한국보다 높은 나라는 중국(8.0%)과 인도(6.5%)밖에 없다. 표현을 바꾸면 내년에도 우리보다 더 빠르게 성장하는 나라가 두 곳이나 있다는 얘기다. 그것도 우리가 뒷걸음 할 때 저만큼 더 가 있다가 더 빠르게 간다는 의미다.
"%와 %를 더하거나 빼면 안 된다는 건 중학생도 아는 것 아닌가? 아무리 오너가 내년에는 우리가 가장 빨리 성장한다고 말했다고 해도 직원들이 중학생도 웃을 자료를 만들면 곤란하지"
떠나는 강만수 장관도 "잘못됐다"고 했다지만 여전히 그 자료는 기획재정부 홈페이지에 걸려 있다.
해프닝, 애교로 볼 수도 있지만 엄밀하게는 통계 조작이다. "안 좋다, 안 좋다"라는 사고보다는 긍정이 필요한 시점. 그래도 이런 방식은 곤란하다는 게 한은 간부의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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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치밀한 분석력이 돋보이는 박민하 기자는 현재 한국은행과 금융업계를 출입하고 있는 경제부의 핵심전력입니다. 2003년 SBS 보도국에 둥지를 튼 뒤 사회부와 경제부에서 활약해왔습니다. 생활에 직접 도움을 주는 알기쉬운 금융기사들과 경제전반을 이해할 수 있는 심도깊은 글들을 기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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