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맹독성 때문에 수출이 금지된 태국산 복어가 국내로 들어와 벌써 1년 넘게 시중에 유통된 사실이 SBS 취재결과 밝혀졌습니다. 가짜 증명서 한 장에 우리 검역기관이 농락 당했습니다.
이호건 기자의 기동취재입니다.
<기자>
태국산 복어를 수입할 때 수입업자들이 우리 검역 당국에 제출한 위생 증명서입니다.
태국 정부가 발급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하지만 태국에서는 독성이 강해 복어의 수출이 금지돼 있습니다.
애초부터 복어에 대한 위생증명서 자체가 없다는 얘기입니다.
취재결과 이 위생 증명서는 현지에서 정교하게 위조된 가짜로 드러났습니다.
[부산 세관 관계자 : 태국에서 복어 위생증은 없는 것이고, 그것(가짜위생증) 가지고 수산물 검사소에서 검열받고 통과한 것입니다.]
수입업자 58살 이모 씨는 지난 2007년 7월부터 1년 동안 이 가짜 증명서를 이용해 5차례에 걸쳐 태국산 복어 150여톤을 국내로 들여왔습니다.
농식품부도 가짜 증명서에 속아 수입 허가를 내줬습니다.
[농식품부 관계자 : 다시 정식으로 확인해 보니까 실질적으로 자기들 (태국 정부)이 발급한 게 없답니다. (수출금지품목이라는 것을 몰랐나요?) 우리도 그 사실은 확인이 안됐죠.]
수입된 태국산 맹독 복어는 모두 시중에 유통돼 이미 거의 소비됐습니다.
[이모 씨/수입업자 : 다 팔았죠. 여러 군데 팔았죠. 소매점에도 팔고.]
[권훈정/서울대 식품독성학 교수 : 복어는 종류에 따라서 독성 정도가 많이 차이나요. 정말 조금만 먹어도 바로 사망까지 올 수 있는 굉장히 치명적인 독이에요.]
수입업자 이 씨는 세관조사에서 현지인들로부터 복어를 사들였을 뿐 증명서 위조는 모르는 일이라고 주장합니다.
[부산 세관 관계자 : 자기는 몰랐다, 그렇게 이야기하죠. 위조했다든지 이런 정황에 압수수색까지 했는데 확인이 안됐습니다.]
세관은 이 씨 외에도 다른 업자들도 태국산 복어를 불법 수입한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검역 당국이 가짜 증명서에 농락당하면서 태국에서조차 수출이 금지된 맹독 복어가 속수무책으로 들어왔고 피해자가 있는지 조차도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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