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도심의 초고층 빌딩 사이에서 부는 돌풍, 즉 '빌딩풍'의 정체가 확인됐습니다. 외국에서는 초고층 빌딩을 지을 경우 이 바람에 대한 영향 평가가 있는데, 우리는 아직 그렇지가 못합니다.
이상엽 기자입니다.
<기자>
고층 건물이 숲을 이루고 있는 서울 강남의 한 거리입니다.
하지만 이곳 시민들은 언제 불어닥칠지 모르는 돌풍에 늘 불안하기만 합니다.
[주차관리인 : 세워놓은 오토바이가 넘어지고 우산 같은 것도 완전히 뒤집어지고 다른 곳에 비해서 두세 배는 더 센 것 같아요.]
기상청 의뢰로 대학 연구팀이 서울 강남의 한 고층빌딩 주변에서 1년간 풍속을 측정했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 4월 25일, 이 빌딩 주변에서는 주변 평지보다 두배나 강한 초속 23.4m의 강풍이 불었습니다.
기왓장이 날아갈 정도의 바람입니다.
횟수도 잦아 1년 동안 초속 11m 이상의 강풍이 1,400회 넘게 관측됐습니다.
하루에 4번 꼴로 돌풍이 분 것입니다.
도심 상공의 강한 바람이 빌딩에 부딪치면서 돌풍이 만들어지고 바람이 빌딩 사이를 통과하면서 더욱 거세지는 빌딩풍 때문입니다.
문제는 초고층 빌딩이 느는 만큼 도심 돌풍은 더욱 거세진다는 것입니다.
[이규석/성균관대 조경학과 교수 : 동경도는 건물 높이 100미터 이상되는 모든 건물은 빌딩 바람 평가를 철저히 하거든요. 국내에도 기준을 좀 엄격하게 수립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거센 빌딩풍은 소음과 진동 등 입주자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일으킬 수 있어 앞으로 상세한 영향 평가와 예방책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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