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오늘(2일)은 세계 습지의 날입니다. 바다를 가로막아 드넓은 민물호수와 농경지를 이룬 충남 서해안의 천수만은 습지 생태계가 형성되면서 철새들의 낙원이 됐습니다.
그런데 천수만이 지금 '철새 낙원' 이름값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데, 박수택 환경전문 기자가 그 이유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초겨울이면 철새 축제까지 벌일 정도로 겨울 철새는 천수만의 자랑입니다.
고니, 노랑부리저어새 같은 멸종위기종도 찾아옵니다.
철새낙원이라는데, 천수만 농경지에서 요즘 철새 보기가 힘듭니다.
[김정윤/철새탐방객, 충남 천안 : 그 전만큼 새가 많이 안 오니까요. 구경오는 사람도 보니까 별로 없는 것 같네요.]
추수 뒤에 볏짚까지 말아서 내가는 바람에 철새 모이 낙곡이 줄어든 게 주 원인으로 꼽힙니다.
간월호로 흘러들어가는 하천 2곳이 합류되는 곳입니다.
겉보기에 물은 맑아보이지만 이 하천 바닥의 모래는 시커멓게 변색돼 있고, 시궁창 냄새까지 심하게 풍깁니다.
간월호 물이 농사용으로 맞지 않다는 판정을 받은 지는 이미 오래됐습니다.
물이 더 오염되는 걸 막기 위해 고기잡이는 금지돼 있습니다.
[간월호 물고기 상인 : (고기잡이가)법적으로는 안 되게 돼 있겠죠.]
금지규정은 허울뿐, 어선까지 버젓이 들어와 있습니다.
폐그물과 쓰레기가 더미로 쌓여 호수를 더럽힙니다.
호수 주변으로 공사까지 시작됐습니다.
제방을 높이고 농수로를 콘크리트 구조로 바꾸고 폭 6미터의 포장도로를 놓는 공사입니다.
포장도로는 간월호를 한 바퀴 돌면서 인접 지역으로 연결됩니다.
[김민규/농어촌공사 천수만사업단 소장 : 주 용도는 농기계 통행… 도로라는 게 아무래도 통행량이, 일반 차량도 많이 다니겠죠.]
철새들이 내려앉아 쉬는 호수 가운데 모래톱까지 긁어낼 계획입니다.
[이평주/서산태안환경연합 : 사람 편의주의로 하겠다는 여러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공사를 하게 되면 천수만이 가지고 있는 철새도래지로서의 기능은 완전히 상실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천수만 습지 생태계가 망가지고 철새들은 쫓겨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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