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베이루트에서 헬기를 타고 30분 가량 이동하니 UN 평화유지군의 일원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동명부대가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 경호원들의 삼엄한 경비 속에 반총장이 동명부대에 도착
반 총장은 연병장에 도열해 있는 400명 가량의 부대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평화유지군의 수장으로서 또 한국인 지도자로서 뜨거운 동포애를 나눴습니다.
연일 쉽지 않은 휴전 중재에 무거운 표정이던 반 총장도 늠름한 동명부대원들과 함께한 시간 동안엔 눈에 띄게 얼굴이 환해졌습니다.
오랜만에 불고기나 잡채, 곰탕, 김치 같은 한식을 맛보게 된 데도 반가움을 표시했습니다.
들뜬 표정의 장병들 또한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로 반 총장을 열렬히 환영했습니다.
인터뷰에 응한 한 장병은 "30개국 1만3천 명에 이르는 평화유지군의 총사령관이 한국인이라는 점에서 어깨가 절로 펴지고 이번에 직접 반 총장을 만나니 더욱 자랑스럽게 느껴진다"며 감격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 유엔기와 함께 태극기를 게양한 채 반 총장을 맞고 있는 동명부대.
비록 1시간도 채 안되는 짧은 만남이었지만 반 총장은 이역만리에서 임무에 충실하고 있는 자신의 '부하' 동명부대원들을 진심으로 대견해하며 흐뭇해 했고, 장병들도 마음에서 우러러나오는 존경심을 표시했습니다.
말이 나온 김에 반 총장에 대한 부하직원들로부터의 충성심에 관해 몇마디 부연하겠습니다.
반 총장이야 외교관 시절부터 적이 없기로 정평이 난 인물이지만 이번 순방 기간중 특히 보좌진들과 옛 부하직원들이 헌신적으로 반 총장을 모시는 자세에서 느낀 바가 많았습니다.
현재 지근거리에서 반 총장을 보좌하는 한국인은 대사급 1명과 국장급 1명 등 모두 5명입니다.
이 가운데 이번 순방에 동행한 스탭은 3명으로 기자단과 공·사석에서 대화를 나눌 기회가 많았는데 반 총장과 관련한 얘기가 나올 때면 하나같이 무한한 존경심으로 대하는 태도가 역력했습니다.
순방국에 대사로 나와 있는 옛 외교부 부하직원들도 불과 몇 초의 조우를 위해서 이른 아침이건 늦은 밤 시간이건 상관않고 반 총장과의 만남을 기대하며 환영 또는 환송 대열에 빠지지 않고 나와 짧은 악수를 나누며 (또는 먼발치에서 그저 바라만 보며) 옛 정을 되새겼습니다.
▲ 텔아이브 공항에 영접 나온 마영삼 주 이스라엘 대사와 악수.
기자 앞이니까 또는 의무감에서 그랬으려니 생각하시는 분들 있겠지만 적어도 15년 기자노릇하며 익힌 제 관찰력으로는 하나같이 진심이 담긴 언행들이었습니다.
한국인들 뿐 아니라 유엔을 오래 출입한 외신 기자들 역시 이전 총장들과 비교해 반 총장이 존재감이나 능력, 성실성 면에서 단연 으뜸이라는 평가를 내렸습니다.
세계적 권위의 BBC 출입기자가 반 총장의 중동 순방을 내내 따라다니며 일거수일투족을 생방송으로 보도하게 된 것도 반 총장의 영향력을 그만큼 인정하고 있다는 증거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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