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월 7일 살해된 여대생 연모(당시 21세)씨의 유족은 아직 시신이 인도되지 않은 가운데 지난달 31일 오후부터 수원의료원에 빈소를 마련하고 조문객을 맞고 있다.
연씨 유족이 다니는 성당 신도들은 이날 10여명씩 짝지어 빈소를 찾아 종일 연도하며 고인을 애도했다.
연씨의 당숙은 "성당과 대학생활에 열심이었고 법 없이도 살 아이였다"며 "살인마 강호순이 1시간 동안 살해 여부를 고민했다는 데 얼마나 무서웠을까 불쌍한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연씨의 당숙은 또 "시신 매장 장소가 황구지천 변인데 발굴작업을 보니 땅이 깊이 20㎝까지 얼어있었다"며 "사건발생 당시가 한겨울인데 강호순이 단독으로 범행했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성당에서 조문 온 한 여대생(24)은 "같은 또래의 연씨가 꽃다운 나이에 숨져 너무 안타깝다"며 "착한 학생이었다고 들었는 데 편히 잠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씨는 2007년 1월 7일 저녁 성당을 간다며 집을 나간 뒤 실종됐다.
경찰은 연씨 암매장 장소에서 수습한 유골의 치과진료기록과 치아상태가 연씨와 일치해 동일인으로 잠정결론내렸으며 DNA 대조 이후 유족에게 시신을 인도할 예정이다.
한편 전날 안산시 상록구 안산세화병원에 차려진 김모(당시 48.여)씨의 빈소는 이틀째인 이날 오후 가족과 친지 30여명이 무거운 분위기에서 자리를 지켰다.
김씨의 아들과 딸, 사위가 조문객을 맞아 인사하는 소리만 간간이 들리는 가운데 출산이 얼마 남지 않은 김씨의 딸이 어머니 영정 앞에서 온종일 흐느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김씨의 친척이라고만 밝힌 한 중년 여성은 "오늘 텔레비전에 강호순이 나오는 것을 봤다"며 "도대체 어떻게 그런 놈이 아직 살아서 돌아다니는지, 왜 얼굴은 숨겨주는지 볼 때마다 분통이 터진다"며 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친척은 빈소를 찾은 기자들에게 "가족 모두 아무런 말도 하고 싶지 않은 상황"이라며 "우리 말고 범인한테나 가서 왜 이런 짓을 했는지 좀 물어봐라"라며 격앙된 감정을 드러냈다.
(수원=연합뉴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