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부동산 시장에 분양하는 아파트는 없는데, 미분양 아파트 수는 수천 가구씩 증가하는 이상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 속사정을 김태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분양을 실시한 아파트는 620가구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같은달 부산지역에서 새로 신고된 미분양 아파트는 1,885가구나 됩니다.
부산을 포함해 대전과 충북, 강원지역에서 11월 분양이 실시된 아파트는 모두 1,812가구.
하지만 이 곳의 미분양 아파트는 같은 달 5,871가구나 급증했습니다.
건설회사들이 신용도 하락을 우려해 숨겨놓았던 미분양 아파트를 정부의 미분양 대책이 나오자 쏟아낸 것입니다.
[건설업체 직원 : 정부에서 미분양 대책을 발표할 때마다 (미분양)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업체들이 미분양 수를 조금씩 늘리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미분양이 급증한 지난해 11월 정부는 지방 미분양 아파트 매입시 양도세를 완화하는 지원책을 내놨습니다.
지방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취등록세 면제 대책이 나온 지난해 6월에도 미분양 아파트는 급증했습니다.
지난해 11월 늘어난 미분양 주택 6천 8백 가구와 6월 만 9천 가구의 상당부분은 이같이 건설회사가 보유하고 있다 내놓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지난해 미분양 주택 5천 가구를 사들였고, 올해도 3천 가구를 추가 매입할 계획입니다.
정부의 지원이 건설회사들의 자구노력 보다는 도덕적 해이를 초래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