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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 여대생 살해사건' 발생에서 검거까지

지난해 말 경기도 군포시에서 실종된 여대생을 살해한 용의자가 사건 발생 37일, 공개 수사 19일만에 경찰에 검거됐다.

실종 여대생 A(21)씨는 지난해 12월19일 오후 3시7분께 군포시 산본역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귀가하다 집에서 1㎞ 떨어진 군포보건소 정류소에서 내려 보건소 일을 본 뒤 소식이 끊겼다.

A씨의 부모는 이날 오후 11시20분께 군포경찰서 산본지구대에 미귀가 신고했다.

경찰의 행적수사 결과 A씨의 휴대전화 전원은 군포보건소에서 5-6㎞ 거리의 안산시 상록구 건건동 일대에서 같은 날 오후 3시37분께 꺼졌다.

이어 오후 7시28분께 건건동에서 7-8㎞, 군포보건소에서 12-13㎞ 떨어진 안산시 상록구 성포동 모 금융기관 현금인출기에서 A씨의 신용카드로 현금 70만원이 인출됐고, 인출은 신원을 알 수 없는 20-30대 남자가 했다.

경찰은 현금인출기 CCTV에 찍힌 키 170㎝ 가량에 가발로 추정되는 더벅머리를 하고 베이지색 재킷을 입은 용의자의 신원 확인에 나섰지만 가발과 마스크를 착용해 어려움을 겪었다.

가족의 요청으로 지난 5일 공개수사에 나선 경찰은 용의자 이동경로를 군포보건소-안산 건건동-안산 성포동 등 3곳으로 설정하고 매일 100~200여명의 인력을 동원해 이동로를 중심으로 수색과 탐문을 벌였다.

수사에 진척이 없자 경찰은 7일 수사본부장을 안산상록경찰서장에서 박학근 경기경찰청 2부장으로 격상했다.

경찰은 용의자의 예상 이동경로를 중심으로 한 수색과 탐문, 군포와 안산지역 주요 도로와 상가에 설치된 폐쇄회로TV 300여대에 녹화된 화면과 이 지역 이동전화기지국에 기록된 통화내역 등을 광범위하게 조사했으나 발생 한달이 지나도록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지난 22일엔 20대 정신질환자가 군포 실종 여대생을 살해했다며 서울 서초경찰서에 자수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사건이 미궁에 빠지자 A씨의 부모는 급기야 지난 24일 '딸을 돌려 보내준다면 모든 것을 용서하겠다'는 내용의 호소문을 발표하며 애타는 심정을 털어놓았다.

경찰은 예상 이동경로를 통과한 차량을 일일이 수사하던 중 실종 당일인 지난달 19일 오후 3시22분께 이곳을 통과한 검은색 에쿠스 차량을 운전한 사람이 소유주 김모(54.여) 씨가 아닌 아들 강(38) 씨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강씨를 상대로 A씨 실종당일 행적과 통화내역 등을 조사하면서 행적이 석연치 않다고 보고 강씨의 주거지와 농장, 차량 등에 대해 지난 23일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수색했다.

수사망이 좁혀오자 강씨는 24일 오전5시10분께 범행에 이용한 에쿠스 차량을 불태우고 집에 있던 컴퓨터를 새로 포맷하는 등 증거인멸에 나섰다.

경찰은 강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같은날 오후 5시30분 강씨의 직장인 안산 스포츠마사지샵에서 사건발생 37일만에 검거,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안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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