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최근의 경제위기에도 불구, 여전히 러시아 국민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모스크바 타임스에 따르면 독립여론조사 기관인 '레바다센터'가 지난 16~19일 1천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83%가 푸틴 총리의 국정수행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이는 대통령 재직 당시 지지도와 비슷한 수치이자 지난해 10월 금융위기가 불거진 직후의 여론 조사 결과와도 동일한 수치라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특히 1998년 디폴트(채무불이행) 선언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로 실업자 양산과 함께 루블화 가치가 폭락하는가 하면 한때 6천억 달러에 육박하던 외화보유액이 4천억 달러 아래까지 추락했음에도 이처럼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 것은 같은 상황에 몰린 다른 국가 지도자들과 큰 대조를 이루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75%로 지난해 10월 여론조사 때보다 1%포인트 떨어진 점을 고려할 경우 러시아 국민의 눈에는 푸틴이 여전히 최고 실력자로 비쳐지고 있는 셈이다.
푸틴 총리는 거의 한 달에 한번 꼴로 공개되던 여론조사 결과가 지난해 10월 이후 공개되지 않자 금융위기로 지지율 하락 때문이라는 추측을 낳기도 했으나 3개월 만에 나온 자료에서도 종전과 비슷한 결과가 도출됨으로써 그의 확고한 입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레바다센터의 레프 구드코프 소장은 "그에게는 비난이 먹히지 않는다"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하지만 위기의 실체가 여론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 데는 러시아 정부가 국영 언론 매체에 위기 관련 보도를 최대한 자제시키고 있기 때문이라는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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