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은 알라딘, 부시는 그린치, 오바마는 배트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 미국의 역대 대통령 취임식에 즈음해 최고 흥행수입을 올린 영화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따르면 44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에 앞서 가장 높은 인기를 누렸던 영화는 지난해 8월 개봉됐던 '다크 나이트'. 이 영화에는 으레 검은 날개옷을 입고 세상의 악으로부터 고담시를 지키려는 슈퍼영웅 배트맨이 등장한다.
32년을 거슬러 올라가 1977년 39대 지미 카터 대통령이 취임할 당시에는 실베스터 스탤론이 무명 복서역을 열연한 '록키'(1976년 개봉)가 단연 화제였다.
조지아주 상원의원과 주지사를 역임했지만 대선에서 무명이나 다름없었던 '땅콩농장주' 카터의 승리는 무명 복서의 이미지와 교묘히 겹쳐진다.
다음 1981년 40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취임식은 스타워즈 두 번째 시리즈인 '제국의 역습' 개봉 이듬해에 거행됐다.
헐리우드 영화배우 출신이자 70세라는 역대 최고령 대통령으로 취임, 노련한 '제다이'를 연상케 하는 레이건은 8년간 보수적이고 강경한 대내외 정책을 폈지만 자신이 '악의 제국'으로 비난했던 소련과의 냉전을 끝내기도 했다.
또 '아버지 부시'인 41대 조지 H. W. 부시 대통령이 1989년 취임한 후에는 더스틴 호프만과 톰 크루즈가 형제로 연기한 '레인맨'이 인기를 끌었다.
이어 빌 클린턴이 47세의 젊은 나이로 42대 대통령에 취임한 1993년에는 미지의 세계 아랍에서 모험을 그린 '알라딘'이 흥행 대박을 터뜨렸다. 알라딘의 곁에는 램프의 요정 지니와 함께 활달하고 똑똑한 쟈스민 공주도 등장한다.
2001년 43대 조지 부시 대통령이 취임할 당시에는 마을 사람들로부터 크리스마스를 빼앗으려는 계획을 세우는 '그린치'가 짐 캐리의 익살스런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심술궂은 괴물 그린치는 다행히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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