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수돗물에서 가이드라인을 넘는 1,4-다이옥산이 검출돼 물 불안이 커지면서 90년대 페놀 사고 이후 대폭 개선된 낙동강 정수처리시설의 처리능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 91년 구미공단에서 누출된 페놀이 낙동강에 유입돼 대구지역 수돗물이 오염되는 사상 초유의 수질환경 오염사고를 겪으면서 그동안 수질개선에 수천억원을 투자해왔다.
이 수질개선 사업은 98년 낙동강 수계의 정수처리장인 두류정수장과 매곡정수장에 설치한 고도정수처리시설이 핵심이다.
고도정수는 약품처리-침전-여과-염소투입 순으로 하던 기존의 정수방법으로는 처리가 불가능한 유해물질을 가려낼 수 있도록 오존과 활성탄흡착처리 기법을 추가한 것으로 이렇게 생산된 수돗물은 맛이 더 좋고 빛깔도 깨끗하다.
고도정수처리시설은 현재 전국에서 대구, 부산 등 극히 일부 정수장에만 갖춰져 있으며 그 중 대구의 고도정수처리시설은 최신 설비에 속한다.
문제는 이 같은 정수시설을 통해서도 1,4-다이옥산은 25~30%가량만이 걸러질 뿐 완전히 제거되지 않는다는 것.
이는 오존 처리기법으로 완전히 제거할 수 있는 페놀류와 다이옥산의 분자구조와 성격이 다르기 때문인데 특히 지금처럼 다이옥산의 농도가 높고 수온이 낮으면 오존이 제 기능을 발휘하기가 더욱 어렵다.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는 "고도정수처리시설을 만들 당시에는 페놀과 같은 규정된 유해물질을 차단하는 것이 우선 목적이었고 다이옥산의 문제는 나중에 제기된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오존 투입을 지금의 한 차례에서 전후 두 차례로 늘려 처리하는 방식으로 개선하면 정수율을 높일 수는 있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경북대 환경공학과 민경식 교수는 "고도정수처리시설은 유해물질 처리에 대한 근원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며 "고도정수 과정에서 오존을 많이 쓰게 되면 그 부산물로 다른 유해물질이 생겨날 수 있으므로 근본적으로 배출원을 규제하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라고 말했다.
(대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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