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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많은 1년을 뒤로…" 떠나는 어청수

어청수 경찰청장이 지난 17일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하며 우여곡절 많았던 경찰총수로서의 생활을 사실상 마감했다.

어 청장은 작년 2월11일 경찰청장에 취임한 이후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촛불집회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과잉진압 논란과 불교계로부터 종교편향 시비 등을 겪으며 역대 누구보다 사연 많은 청장으로 기록되고 있다.

특히 그는 초유의 촛불집회 열풍 속에서 청와대 진입을 노리는 시위대를 차단하기 위해 컨테이너로 광화문 입구를 봉쇄하는 `깜짝 쇼'를 연출하며 국내외 이목을 끌기도 했다.

네티즌과 집회 참가자들은 이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를 거부하는 상징물이라는 뜻으로 `명박산성'이라는 별명을 붙였지만, 대규모 인파가 청와대로 진출하려는 위기 상황에서 큰 불상사 없이 시위를 성공적으로 막아낼 수 있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내부에서 제기됐다.

어 청장은 이어 작년 7월 말에는 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이 탄 차량에 대한 경찰관들의 과잉 검문을 계기로 촉발된 종교편향 시비에 휘말리며 고난을 겪었다. 불교계가 이 사건 이후 어 청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거세게 항의했던 것.

결국 불교계가 작년 11월 "그간 있었던 일들은 없었던 것으로 하자"며 어 청장의 사과를 받아들였지만, 그는 세 차례나 절을 찾아 사과의 마음을 표시하는 삼고초려(三顧草廬)를 해야 했다.

어 청장은 17일 사퇴서에서 "촛불집회나 종교편향 시비로 사퇴 요구가 제기됐던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했고 촛불집회 당시에는 오로지 법질서 확립에 최선을 다했을 뿐"이라고 뒤늦게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나 어 청장은 임기 중 대우공무원제를 도입하고 수사 활동비를 현실화하는 한편 전·의경들의 처우를 개선하는 등 경찰 복지 증진에 힘써 직원들의 사기를 높였다는 내부 평가를 받고 있다.

어 청장의 사퇴 배경과 향후 거취를 놓고도 "청와대 경호처장 등으로 감으로써 건재를 과시할 것"이라는 '영전설'과 함께 "최근 권력 핵심부와의 관계에 문제가 생겼을 것"이라는 '경질설'이 교차하고 있다.

이에 대해 어 청장은 "다음 보직을 내락받거나 제의받은 사실은 전혀 없다"고 언급해 향후 이뤄질 인사에 경찰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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