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의 손님도 아쉬운 이 때, 배짱 좋게 오는 손님 발 동동 애간장 녹이는 집이 있다.
[없어, 이제! 아니, 진짜 없어!]
조금만 늦어도 인정사정없이 손님을 돌려 세우 는 일도 다반사!
[왔는데 자리가 없다고 가라네요.]
짧고 굵게 딱 3~4시간만 장사하고 끝!
과감하게 문 닫는다는 반짝 가게!
불황을 이기는 반짝가게의 비법이 공개된다.
수원의 한 주택가에 자리잡은 평범한 식당.
하지만 문 앞에 길게 늘어선 줄이 이곳의 특별함을 말해 주는데.
영하의 날씨에도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단 하나.
11시 30분부터 딱 3시까지만 손님을 받는다는 이집의 메뉴는 딱 한 가지 칼국수 뿐.
도대체 얼마나 맛있길래?
[기다려서 먹을만 해요, 맛있으니까.]
문 열고 들어가 보니 가게 안은 이미 초만원.
30분 추운 곳에서 떨었던 서운한 마음도 눈 녹이듯 사르르 녹인다는 이 집만의 비법은?
[이성일/음식점 주인 : 저는 지금까지 떨이라고는 안 사봤어요. 무조건 좋고 싱싱해야죠.]
점심 한 끼 장사지만 손님 맞는 정성은 이른 아침부터 시작된다.
제일 먼저 준비하는 건 시원한 국물.
손님 입맛 사로잡는 그 비법이 궁금해 지는데.
[이성일/음식점 주인 : 싱싱한 재료 가지고 정성을 다해서 푹 끓여내면 맛있는 육수가 나오는 거 같아요.]
큼직하게 썬 무에 양파는 통째로 여기에 멸치, 다시마 그리고 빠지면 안 되는 것이 바로 고추씨.
[이성일/음식점 주인 : (고추씨를 넣는 이유는?) 잡 냄새도 제거하고 칼칼한 맛이 나요.]
천연 양념 푸짐하게 넣어 서 너 시간 진득하게 끓여주면 비로소 이 집 만의 시원하고 칼칼한 국물이 완성되는데.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손님 입맛 사로잡는 진한 국물 맛, 과연 그맛은?
[최고입니다!]
[전 술 먹으면 항상 다음날 여기 와요, 속 풀려고.]
쫄깃한 면발 역시, 손님 입맛 사로잡는 일등 공신.
밀가루에 전분, 콩가루, 옥수수가루, 소금, 식용유, 거기에 손맛 더해지면 쫄깃하고 고소한 맛이 어우러진 면발이 탄생한다는데.
[성창환/음식점 주인 : 반죽은 이렇게 잘랐을 때, 공기가 다 빠지고 매끈하게 나와야 바로 차진 반죽이 될 수 있어요.]
[정유신/고객 : 아주 탱글탱글하고 맛있어요.]
시원한 국물 맛에 한번 반하고 쫄깃한 면발에 두 번 반한 손님들, 줄서서 기다리는 수고도 마다않고 찾아오게 된다는데.
오전 9시도 되기 전에 예약 완료!
[어머, 예약이 다 끝났는데, 어떡하지?]
문 열기 무섭게 가게 안을 가득 매운 손님들.
그야말로 문전성시를 이루는데.
그러다보니 테이블이 모자라 칼국수 한 그릇 때문에 이산가족 신세가 되기도 한다고.
아니 그런데, 이렇게 손님들 많은데 왜 점심 장사만 하고 마는 걸까?
[이성일/음식점 주인 : 종일 장사도 해 봤어요. 한 2년 동안 해 봤는데 그렇게 해도 하루종일 힘만 들지 별로 남는 게 없더라고요. 그래서 점심시간만 해보자, 그렇게 한 게 단골손님도 더 늘어나고, 지금까지 한 게 이제 19년 째네요.]
처음엔 밤 10시까지 문을 열어봤지만 몸만 피곤할 뿐 남는 게 없었다.
몸이 아파 문을 닫을까 하다가 그래도 믿고 찾아와 주는 단골손님을 외면할 수 없어, 점심때만 문을 연 게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는데.
[이성일/음식점 주인 : (짧게 장사해서 좋은 점은?) 몸도 덜 피곤하고, 그런 점이 좋은 것 같아요. 찾아 온 손님 한 분 한 분한테 정성을 다 들여야 하잖아요. 그게 좋더라고요.]
딱 3시까지 한 끼에 올인!
단 한 끼만을 위해 이곳을 찾는 손님들을 위해 정성 듬뿍 담아 푸짐하게 내 놓는 칼국수.
[같이 나눠 드시지 않는 한은 무한정이에요.]
모자라면 더 얹어주는 센스는 줄 서서 기다려준 손님들을 위한 작은 배려다.
대전에 있는 한 식당.
여기도 딱 점심 식사 한끼만 팔고 오후 3시가 되면 어김없이 문을 닫는 곳으로 유명한 식당이다.
[조종현/대전시 월평동 : 여기는 오후 3시까지 하는데, 3시 넘어서 오면 먹을 수가 없어요.]
[3인분만 싸주세요.]
아쉬운 사람은 아예 냄비째 사러 오기도 한다는데.
아니, 그렇게 맛있어요?
[탁영순/대전시 삼성동 : 다른 데서 먹는 것보다 맛있고요, 감칠맛 나고 시원하고 좋아요.]
점심 시간 딱 한끼를 위해 먼 길 마다 않고 이 곳을 찾는다는 손님들.
도대체 어떤 매력이 있길래?
[서윤/대전시 둔산동 : 한 30년 정도 단골인데, 옛날 맛 그대로 나는 것 같습니다.]
[김금순/대전시 정동 : 말할 것도 없네요.]
[전경식/대전시 동부 경찰서 : 묻는 사람이 잘못된 거죠. 이런 맛은 한 세기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하는 그런 맛이기 때문에.]
손님들 극찬 이어지는 이곳만의 메뉴는 육개장.
얼핏 봐선 그냥 육개장인데 도대체 뭐가 다르다는 건지?
[우리는 고사리 같은 건 절대 안 넣고, 파하고 고기가 주재료에요.]
그러고 보니 온통 고기와 파 뿐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육개장이란 갖은 채소와 함께 고사리가 듬뿍 들어가기 마련.
이거 고사리가 빠진 거 아닌가요?
[석기숙/음식점 주인 : 이건 궁중탕의 하나이기 때문에 고사리는 못 넣어요. 원래 육개장은 고기하고 파가 주재료에요.]
그 옛날 임금님이 먹었던 그 맛 그대로 재연하기 위해서는 신선한 재료는 필수.
큼직한 파 숭숭 썰어 넣고, 쇠고기 양지 푹 삶아 기름기는 제거하고 순살만 쪽쪽 찢어 얹어내는데.
[석기숙/음식점 주인 : (살코기만 쓰는 이유는?) 살코기만 써야지. 국물도 담백하고 기름도 없고.]
기름기 쪽 뺀 순살 쇠고기에 아이 팔뚝만한 굵직한 파 숭숭 썰어서 얹으면 임금님도 부럽지 않다.
[정말 맛있어요!]
[신헌영/대전시 은행동 : 다른 집보다는 좀 독특한 맛이 나요. 칼칼한 맛이 다른 집 육개장하고 다른 것 같습니다.]
[곽점복/대전시 산성동 : (이 맛 때문에) 멀리서도 한 달에 서너 번씩은 와요, 일부러.]
이렇게 점심시간 손님이 북적이다가도 오후 3시가 되면 장사 끝!
인정사정 없이 문을 닫는다.
[김재봉/대전시 법동 : 소문 듣고 왔는데, 3시까지 하는 거 모르고 왔다가 오늘 못 먹고 가서 너무 아쉽네요.]
애써 찾아온 손님 발길 되돌리는 건 미안하지만,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석기숙/음식점 주인 : (점심 장사만 하는 이유는?) 점심장사? 3시까지 한 가지만 하니까 거기에 온 정성 내가 다 기울이고, 맛있게 하니까 손님들도 좋고, 나도 편하고.]
긴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짧고 굵게!
짧은 시간 단 한끼를 팔아도 맛에는 정성을 다하고 푸짐하게 담아내는 인심.
그거야 말로 반짝 가게 대박비결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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