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부촌의 상징인 도곡동 타워팰리스.
고층빌딩의 그림자 끝자락을 따라가면 이질적인 풍경을 그리고 있는 무허가 판자촌, 구룡마을이 있습니다.
판자와 비닐을 덧대어 만든 집.
매캐한 연탄가스 냄새가 나는 비좁은 골목의 모습에서 겨울이 더욱 춥게 느껴지는데요.
올겨울 추위도 전기장판과 겹겹이 껴입은 옷으로 이겨내야 합니다.
[황연경(44)/개포동, 구룡마을 거주 : 보일러는 있지만 거의 안 때고 사는데 영하 1도, 7도 될 때는 잠바 입고….]
반 친구들은 학원에 있을 시간.
초등학교 2학년인 태진이는 엄마와 집에서 공부를 합니다.
빠듯한 살림에 학원 한 번 보내지 못하지만 뭐든 열심히 하는 아들이 엄마는 대견스러운데요.
외식은 커녕 변변한 옷 한 번 사 입히지 못한 미안한 마음에 그동안 숨겨왔던 눈물을 훔치는데요.
[황연경(44)/개포동, 구룡마을 거주 : 옷 같은 거도 이제 벼룩시장에서 항상 사 입히는데, 클수록 그런 거 못 입게 되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들고….]
부의 강렬한 햇살 저편에 짙은 가난의 그림자가 드리운 곳은, 김 할아버지 집도 마찬가지입니다.
시멘트바닥에 깔린 낡은 전기장판.
그리고 전기밥솥에 끓인 숭늉이 할아버지가 추위를 견디는 유일한 방법인데요.
올 겨울에도 어김없이 이웃을 향한 온정의 손길이 함께했습니다.
할아버지는 받은 라면으로 한 달 동안 끼니를 해결할 수 있게 됐습니다.
흰 햅쌀을 선물 받은 태진이네도 더 나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는데요.
[황연경(44)/개포동, 구룡마을 거주 : 이렇게 생각해 주고 있구나 따뜻한 마음이 있구나…. 그것에 위로를 받는 거죠.]
나눔으로 세상을 더 따뜻하게 만드는 사람들.
이웃을 향한 나눔의 빛이 우리 사회를 더욱 아름답게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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