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부터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시작된 가뭄이 올해 봄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8일 "작년 7월부터 최근까지 충청과 영남 내륙, 남해안지방을 중심으로 지속되고 있는 가뭄이 올해 5월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봄철까지는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이라고 밝혔다.
매년 통상적으로 겨울과 봄에는 가뭄이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의 경우 여름과 가을에 많은 비가 내리지 않은 상태에서 겨울가뭄으로 연결되는 바람에 특히 남부지방이 극심한 물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기상청은 "계절적으로 여름에는 연간 강수량의 60∼70%가 집중돼 왔는데 지난해 여름에는 그렇지 않았다"며 "작년 7∼8월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이례적으로 우리나라 남부지방에 오래 머물러 있었던데다 9∼10월에는 동서고압대의 영향을 받으면서 건조한 날씨가 계속됐다"고 설명했다.
예년에는 통상 2∼3개의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면서 많은 비를 뿌렸으나 작년에는 1개만 영향을 미쳤던 점도 장기 가뭄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번 겨울에 접어든 지난해 12월 이후에도 차고 건조한 대륙고기압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많이 주면서 남부지방을 위주로 건조특보가 자주 발효되고 있다.
지난해 전국의 강수량은 1973년 이후 5번째로 적은 평년의 78%에 그쳤고 서울의 작년 상대 습도는 59.5%로 평년보다 7.4%포인트 낮아 1908년 기상 관측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올 들어서도 서울과 상당수 내륙지방의 경우에는 단 한차례도 눈이 내리지 않는 등 '마른 겨울'이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2000년대에는 1970년대에 비해 비가 집중적으로 내리는 날이 증가하고 있는데 온난화가 진행되면 집중호우를 포함, 각종 이상 기상현상이 나타난다"며 "호우일수의 증가는 홍수가 증가하고 가뭄의 지속기간도 길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기상청은 "이번 겨울과 봄철에도 계절적 요인으로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건조한 날이 많을 것이기 때문에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가뭄은 여름이나 돼야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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